추밀부사 박현규(朴玄珪)가 세 번째로 물러나기를 비니 허락하는 교서樞密副使朴玄珪乞退三度依允敎書
云云。古者大臣有乞骸之請。則不可拘以春秋而輕許可之。其若身衰病篤。告之以不任趨事。則亦不可強其所不堪而傷其性也。卿早中巍科。歷更要職。身無擇行。飾禮義爲羽儀。事不辭難。蹈艱梗如氈毯。處諫垣而彈糾百辟。則權豪莫不落膽。參密地而毗翼萬機。則人民庶幾息肩。是眞古大臣。而朕所不忍去左右也。然以厚於利物而薄於攝身。急於醫國而緩於養性。肆嬰多病。屢乞退安。言固出於成衷。理已難於牽迫。降玆兪制。副爾高懷。夫養老乞言。政之本也。朕不以卿爲已解機務。而如有疑議。輒咨決焉。卿亦毋謂不居朕前。一日不爲國計也。云云。
운운.
옛날에 대신이 몸을 놓아 달라 청하면 나이에 매여 가볍게 허락할 수 없었다. 그러나 몸이 쇠하고 병이 깊어 일에 나아갈 수 없다고 고하면, 또한 감당하지 못할 것을 억지로 시켜 그 목숨을 상하게 할 수 없다.
경은 일찍이 높은 과거에 올라 요긴한 벼슬을 두루 거쳤다. 몸에 흠잡을 행실이 없어 예의를 꾸며 본보기가 되었고, 일에 어려움을 사양하지 않아 험한 곳 밟기를 담요 밟듯 하였다. 간관의 자리에 있어 뭇 벼슬아치를 탄핵하니 권세 있는 이들이 간담을 떨어뜨리지 않는 이가 없었고, 비밀한 자리에 참여하여 온갖 정사를 도우니 백성이 거의 어깨를 쉬게 되었다. 이는 참으로 옛 대신이라 짐이 차마 좌우에서 떠나보내지 못하는 바다.
그러나 남을 이롭게 하는 데 두텁고 제 몸을 돌보는 데 엷으며, 나라를 고치는 데 급하고 제 몸을 기르는 데 더디었다. 이에 병이 많이 얽혀 여러 번 물러나 편안하기를 빌었다. 말이 진실로 참된 마음에서 나왔으니 이치로 보아 억지로 붙잡기 어렵다. 이에 허락하는 명을 내려 네 높은 뜻에 맞춘다.
무릇 늙은이를 봉양하고 그 말을 구함은 정사의 근본이다. 짐은 경이 이미 기무를 놓았다 하여 멀리하지 않고 의심스러운 의논이 있으면 곧 물어 결단하겠다. 경도 또한 짐의 앞에 있지 않다 하여 하루라도 나라를 위한 계책을 아니 한다고 여기지 말라.
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