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율종 수좌 도행에게 내리는 관고律業首座都行官誥
云云。儒以禮而約敕人倫。如帛之邊幅。釋用律而維持佛敎。猶水之隄防。有得究毗尼而守焉。斯可謂苾芻之高者。宜加厥號。以寵若人。某官某戒行熟圓。機限猛利。痛慕東林之遺迹。敻追南岳之高風。謂縱披三善之衣。得參釋子。如不假四分之藏。曷蹈聖門。遂窮經論而深造乎微。旁貫誥訓而增潤其識。登壇度衆。付餘膏於幾人。傳法利生。霑甘露者累紀。弘益多矣。褒優歉然。想爾謙卑。雖不欲卓居於人上。以師德望。其無奈合處於席端。玆徇僉言。特加高品。嗚戲。斯五部之文則知之若易。其一字之義則行也甚難。無怠爾修。永光于道。云云。
운운.
유가는 예로써 사람의 도리를 단속하니 비단의 가장자리와 같고, 불가는 계율로써 부처의 가르침을 붙들어 지키니 물의 둑과 같다. 계율을 끝까지 궁구하여 지키는 이가 있다면 이는 승려 가운데 높은 이라 이를 만하다. 마땅히 그 호를 더하여 그 사람을 빛내야 한다.
아무 벼슬 아무는 계율을 지키는 행실이 익어 두렷하고 타고난 바탕이 날카롭고 매섭다. 동림(東林)이 남긴 자취를 몹시 사모하고 남악(南岳)의 높은 풍모를 아득히 좇았다. 이르기를, 비록 세 가지 좋은 옷을 걸쳐 부처의 제자에 낀다 하여도 사분율(四分律)의 곳간을 빌리지 않는다면 어찌 성인의 문을 밟겠느냐 하였다.
마침내 경과 논을 궁구하여 미묘한 데까지 깊이 나아갔고, 곁으로 옛 가르침을 꿰뚫어 그 앎을 더욱 윤택하게 하였다. 단에 올라 뭇사람을 건네며 남은 기름을 여러 사람에게 부어 주었고, 법을 전해 삶을 이롭게 하여 단이슬에 젖은 이가 여러 해에 걸쳐 이어졌다. 널리 이롭게 함이 많은데 기려 대접함은 모자랐다.
생각건대 너는 겸손하고 낮추어 남의 위에 우뚝 서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스님의 덕과 명망으로는 자리의 맨 앞에 앉음이 마땅하니 어찌하겠는가. 이에 여러 사람의 말을 좇아 높은 품계를 특별히 더한다.
아, 다섯 부의 글은 알기가 쉬운 듯하나 그 한 글자의 뜻은 행하기가 매우 어렵다. 네 닦음을 게을리하지 말아 도를 길이 빛내라. 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