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백 필(佖)을 회안공으로 삼는 관고始興伯佖爲淮安公 同前官誥
云云。百王之制。尤崇盤石之宗。五等之封。莫峻桓圭之秩。惟國與家之所以爲固。非親且賢則無得以居。某官某。挺秀宗支。作蕃王室。禮議詳審而不失尺寸。言行端方而動中準繩。非特疑謀之可咨。亦堪大事之是託。氣豪膽足。雖雄入九軍必不疑。器碩才宏。使坐食萬戶猶或歉。尙淹伯爵。有愧朕心。今者憬彼戎胡。侵吾封境。狼貪之欲滋甚。虎噬之毒無厭。亟馳使介而難諭以和。須遣宗親而示加其厚。當此行者。捨爾誰歟。位不高則未足鎭衆心。權不重則無以稱大任。故授以上公而崇其資級。又中以大師而作予表儀。可特授云云。嗚戲。夷險一節。是爾所守也。此則已無疑焉。終始完名。在卿之愼也。庶幾益自謙耳。勉承玆訓。往服乃司。云云。
운운.
백 왕의 제도에서 반석 같은 종실을 더욱 높였고, 다섯 등급의 봉작에서 환규(桓圭)를 쥐는 품계보다 높은 것이 없다. 오직 나라와 집이 이로써 굳어지니, 가깝고 또 어진 이가 아니면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다.
벼슬 갖춘 아무는 왕실의 갈래에서 빼어나게 나 왕실의 울타리가 되었다. 예를 의논함이 자세하고 살펴 한 자 한 치도 잃지 않고, 말과 행실이 단정하고 반듯하여 움직이면 법도에 들어맞는다. 의심스러운 꾀를 물을 만할 뿐 아니라 또한 큰일을 맡길 만하다. 기개가 호방하고 담이 넉넉하여 아홉 군대 속에 씩씩하게 뛰어들어도 반드시 의심하지 않을 것이요, 그릇이 크고 재주가 넓어 만호의 녹을 앉아서 먹게 하여도 오히려 모자랄 듯하다. 그런데도 아직 백작에 머물러 있으니 짐의 마음에 부끄럽다.
이제 저 멀리 오랑캐가 우리 국경을 침범한다. 이리처럼 탐내는 욕심이 더욱 심하고 범처럼 물어뜯는 독함이 싫증을 모른다. 사신을 급히 달려 보내도 화친으로 타이르기 어려우니, 모름지기 종친을 보내어 그 두터움을 더해 보여야 한다. 이 걸음을 맡을 이가 너를 두고 누구겠는가. 자리가 높지 않으면 뭇 마음을 누르기에 모자라고 권한이 무겁지 않으면 큰 소임에 걸맞을 수 없다. 그러므로 상공의 작위를 주어 그 품계를 높이고 또 태사(太師)의 자리로 맞추어 내 본보기로 삼는다. 특별히 내려도 좋다. 운운.
아, 평탄하거나 험하거나 한결같은 절개는 네가 지키는 바이니 이는 이미 의심할 것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름을 온전히 함은 경이 삼가기에 달렸으니 부디 더욱 스스로 겸손하라. 힘써 이 가르침을 받들고 나아가 네 맡은 바를 다하라. 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