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평장 광정께 올리는 제문祭李平章光挺文
維年月日。具銜謹以肴饌淸酌之奠。敬祭于門下侍郞平章事李公之靈。大抵人之賦分。不可多得。冒榮則拘。其樂未極。好樂則放。取榮也薄。譬之於虎。不傳以翼。獨我夫子。摠而有之。出而爲將。豹纛紅旗。入而爲相。玉鉉黃扉。將相之榮。惟公兼資。列屋蛾眉。窈窕嬋姸。日擁珠翠。吸簧按絃。雖至懸車。旅力不愆。聲色之嗜。不減壯年。公謂子姓。浮生倏然。毋固溷汝。汝速擊鮮。野服以遊。往來翩躚。男兒之樂。唯公極焉。予昔遭難。艱阨辛苦。兔竄鼠伏。狼狽失據。繄公是賴。以至今日。每一念至。忽焉悽慄。嗚呼哀哉。有公如父。有姊如母。公今云亡。如喪我考。何以辭訣。一觴薄酒。公其醉止。慰我心疚。
아무 해 아무 달 아무 날에 아무 벼슬 아무개는 삼가 안주와 맑은 술로 제물을 갖추어 문하시랑평장사 이공(李公)의 영전에 공경히 제사 드립니다.
무릇 사람이 타고난 몫은 많이 얻을 수 없습니다. 영화를 무릅쓰면 매여서 그 즐거움을 다하지 못하고, 즐거움을 좋아하면 풀어져 영화를 얻는 것이 얇습니다. 범에 견주자면 날개까지는 주지 않는 법입니다.
오직 우리 부자만은 이를 아울러 지녔습니다. 나가서는 장수가 되어 표범 꼬리 기와 붉은 깃발을 세웠고, 들어와서는 재상이 되어 옥솥의 고리와 누런 문을 맡았습니다. 장수와 재상의 영화를 공만이 겸하였습니다.
집집마다 고운 이가 늘어서 아리땁고 어여뻤고, 날마다 구슬과 비취를 끼고 생황을 불며 줄을 골랐습니다. 벼슬을 내려놓고 물러날 나이가 되어서도 근력이 어긋나지 않아 소리와 빛을 즐김이 젊은 시절만 못하지 않았습니다.
공은 자손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뜬 인생이 홀연하다. 굳이 너희를 번거롭게 하지 않을 터이니 너희는 어서 좋은 고기를 잡아라.」 베옷 차림으로 노닐며 오가기를 훨훨하였으니 사내의 즐거움은 공에게서 다하였습니다.
제가 옛날 난리를 만나 괴롭고 쓰라렸습니다. 토끼처럼 달아나고 쥐처럼 엎드려 낭패하여 의지할 데를 잃었을 때 오직 공에게 힘입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칠 때마다 문득 슬프고 떨립니다.
아, 슬픕니다. 아버지 같은 공이 있었고 어머니 같은 누이가 있었습니다. 공이 이제 가셨으니 제 아버지를 잃은 듯합니다. 무엇으로 이별을 고하리까. 한 잔 박한 술이니 공은 취하시어 제 아픈 마음을 위로해 주소서.
협주 1
代希禪師行
희 선사를 대신하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