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37

아버지께 올리는 제문祭父文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72자 · 낭독 0.7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3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月日云云。父昔在南。予學京師。百舍雖艱。往則覲之。今之所寄。北山之垂。其距都城。無幾許步。俄頃可往。往亦何覩。竟此一生。更見無所。言欲出口。哽咽難吐。唯此薄觴。表予情素。嗚呼哀哉。

아무 달 아무 날 운운.

아버지께서 옛날 남쪽에 계실 때 저는 서울에서 공부하였습니다. 먼 길이 아무리 고되어도 가면 뵈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의탁하신 곳은 북산 기슭이라 도성에서 떨어진 것이 몇 걸음도 되지 않아 잠깐이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들 무엇을 뵈오리까.

이 한생을 마치도록 다시 뵈올 데가 없습니다. 말이 입에서 나오려 하나 목이 메어 뱉기 어렵습니다. 오직 이 박한 잔으로 제 본디 마음을 드러냅니다. 아, 슬픕니다.

협주 1

代人行

남을 대신하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