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사인 이량께 올리는 제문祭李紫微諒文
月日。子壻某官謹以淸酌庶羞之奠。敬祭于亡外舅中書舍人李公之靈。嗚呼哀哉。公之德望。太山北斗。學士崔公諱詵。銘以覼縷。大手摛華。足爲不朽。英英我公。耿介自負。紫微掌制。居帝左右。驤首雲衢。逸足方驟。孰擠而排。暴躓其步。伊予不肖。早忝婚媾。一啜一飮。皆仰于舅。毫銖莫報。含玉在口。予昔與妻。提挈孩幼。女戲我膝。男哭母脰。予笑謂妻。速翼汝鷇。爾女旣長。爾男旣秀。歲時伏臘。皿肉舁酒。率爾孩息。拜爾父母。卷韝𦜕脚。奉觴上壽。爾子奉斝。我酌我手。爾與爾女。射受遽授。平生若此。何羡貴富。妻笑謂子是固予守。嗟乎痛乎。此志莫就。身後百饌。何益之有。聊以寓哀。一觴薄酒。嗚呼哀哉。
아무 달 아무 날에 사위 아무 벼슬은 삼가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으로 제물을 갖추어 돌아가신 장인 중서사인 이공(李公)의 영전에 공경히 제사 드립니다.
아, 슬픕니다. 공의 덕망은 태산과 북두입니다. 학사 최공 휘 선(詵)이 명을 지어 낱낱이 늘어놓았습니다. 큰 솜씨가 꽃다움을 펼쳤으니 길이 썩지 않을 만합니다.
빼어난 우리 공은 곧고 굳세어 스스로 자부하였습니다. 자미원에서 조서를 맡아 임금의 좌우에 있었습니다. 구름 낀 거리에서 머리를 쳐들고 빼어난 발굽으로 막 달리려 하였는데, 누가 밀치고 떠밀어 그 걸음을 갑자기 넘어뜨렸습니까.
저는 못났으나 일찍이 외람되이 혼인을 맺어 한 번 마시고 한 번 먹는 것까지 다 장인께 기댔습니다. 털끝만큼도 갚지 못하였는데 입에 옥을 머금고 누우셨습니다.
제가 옛날 아내와 더불어 어린것들을 이끌 적에 딸아이는 제 무릎에서 놀고 사내아이는 어미 목에 매달려 울었습니다. 제가 웃으며 아내에게 말하였습니다. 「어서 네 새끼들을 날개 아래 키우라. 네 딸이 자라고 네 아들이 빼어나거든 명절과 복날 납일에 그릇에 고기를 담고 술을 메고, 네 아이들을 거느려 네 부모께 절하고, 토시를 걷고 다리를 걷어붙이고 잔을 받들어 오래 사시라 빌자. 네 아들이 술잔을 받들거든 내가 손수 따르고, 너와 네 딸은 다투어 받고 얼른 건네자. 한평생이 이러하면 무엇하러 귀함과 부유함을 부러워하랴.」 아내가 웃으며 「이것이 참으로 제가 지킬 바입니다」 하였습니다.
아, 아픕니다. 이 뜻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돌아가신 뒤의 백 가지 음식이 무슨 보탬이 되겠습니까. 애오라지 슬픔을 부칩니다. 한 잔 박한 술이니, 아 슬픕니다.
협주 1
代子壻崔君行
사위 최군을 대신하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