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37

대부경 이유경께 올리는 제문祭大府卿李公惟卿文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54자 · 낭독 1.7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3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月日云云。猗我明靈。豁達大度。天付斯量。若日遠步。胡不畀壽。而奪之暴。大抵官尊則愛其身。祿腆則貪其生。要欲嗇養。圖究遐齡。是理之常。亦人之情。公則不然。不以性命爲重。不以官爵爲榮。視身如寄。與物無營。以手指口。此可飮酒。日飮無何。寧顧脅腐。人飮其酒。徒嗜其味。公寓於酒。故自昏耳。以不自愛。隕生大早。嗟嗟已矣。尙忍道耶。祭無珍羞。惟酒之馨。心之所嗜。不間幽明。公其釂之。答我哀情。

아무 달 아무 날 운운.

아름답습니다, 우리 밝은 넋이여. 트이고 큰 도량이었습니다. 하늘이 이만한 그릇을 주었으니 해처럼 멀리 걸을 줄 알았는데, 어찌하여 수명은 주지 않고 갑작스레 앗아 갔습니까.

무릇 벼슬이 높으면 제 몸을 아끼고 녹이 두터우면 제 목숨을 탐합니다. 아껴 기르며 오랜 나이를 다하기를 꾀하니 이는 이치의 떳떳함이요 사람의 정입니다. 공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목숨을 무겁게 여기지 않고 벼슬을 영화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몸을 붙여 사는 것으로 보고 사물과 다투어 꾀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손으로 입을 가리키며 「이것으로 술을 마실 수 있다」 하고 날마다 마시며 별일 없이 지냈으니, 어찌 옆구리가 썩는 것을 돌아보았겠습니까. 남들은 그 술을 마시되 다만 그 맛을 즐길 뿐이지만 공은 술에 몸을 부쳐 짐짓 스스로 어두워졌을 따름입니다. 스스로를 아끼지 않았으므로 목숨을 너무 일찍 잃었습니다. 아, 그만입니다. 차마 말하겠습니까.

제사에 진귀한 음식은 없고 오직 향기로운 술뿐입니다. 마음에 즐기던 것은 저승과 이승을 가리지 않을 터이니 공은 이를 다 드시고 제 슬픈 정에 답해 주소서.

협주 1

代子壻行今冢宰崔公也

사위를 대신하여 지었다. 지금의 총재 최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