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37

강종대왕께 올리는 제문祭康宗大王文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207자 · 낭독 2.1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3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云云。嗚呼哀哉。安安之德。克邁唐高。則高之享壽宜可較。翼翼之心。有過周文。則文之受命想可期。何奄捐萬乘之尊。而未保千年之祚。豈今之異古。善莫有徵者耶。嗟予不良。爲子無狀。方出居於別館。暫違問於寢門。豈謂斯時已嬰于疾。忽然棄世。間不容毫。所以手未親進藥之勤。耳不聞憑几之命。嗟嗟此恨。永永奚終。人誰無喪考之悲。世孰有如予之痛。鶴駕來迎兮。曾不少假。龍髥永斷兮。曷其更攀。日掩九霄。天崩萬國。眞也妄也。夢也覺也。吾猶未知。號之泣之。思之慕之。肯可得見。徒抱無窮之思。聊斟不腆之觴。許以允歆。慰予摧裂。

운운.

아, 슬픕니다. 편안하고 편안하신 덕은 당나라 고조(高祖)를 넘으셨으니 고조가 누린 수명과 견줄 만하였습니다. 삼가고 삼가시는 마음은 주나라 문왕(文王)보다 나으셨으니 문왕이 천명을 받은 것도 기약할 만하다 여겼습니다. 어찌하여 만승의 높은 자리를 갑자기 버리시고 천 년의 복조를 지키지 못하셨습니까. 어찌 이제가 옛날과 달라 착함에 증험이 없는 것입니까.

아, 저는 어질지 못하여 자식 노릇이 보잘것없었습니다. 마침 별관에 나가 있느라 잠시 침문에서 문안을 거르었습니다. 어찌 이때에 이미 병에 걸리시어 홀연 세상을 버리시고 그 사이에 터럭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을 줄 알았겠습니까. 그리하여 손으로 몸소 약을 올리는 정성을 다하지 못하였고 귀로 안석에 기대어 남기시는 말씀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아, 이 한이 길고 길어 어찌 끝나겠습니까. 사람으로서 누군들 아버지 잃은 슬픔이 없겠습니까마는 세상에 누가 저 같은 아픔이 있겠습니까. 학 수레가 와서 맞이하매 조금도 말미를 주지 않았고, 용의 수염이 길이 끊어졌으니 어찌 다시 붙잡으오리까.

해는 구만 리 하늘에 가리고 하늘은 온 나라에 무너졌습니다. 참인지 거짓인지 꿈인지 깬 것인지 저는 아직도 알지 못합니다. 부르짖고 울며 그리고 사모한들 뵈올 수 있겠습니까. 다만 끝없는 그리움을 안고 애오라지 변변찮은 잔을 따릅니다. 부디 흠향하시어 찢어지는 제 마음을 위로해 주소서.

협주 2

主上行翰林所製

임금을 대신하여 지었다. 한림원에서 지은 것이다.

저본은 「克邁唐高」다. 「安安」이 서경 요전에서 온 말이라 唐을 도당(陶唐), 곧 요임금으로 읽을 수도 있으나, 바로 뒤가 「周文」이라 「나라+임금」으로 짝을 이루므로 당나라 고조로 읽었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