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37

아내에게 올리는 제문祭妻文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78자 · 낭독 0.9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3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云云。年二八。歸于我。壼則閑。婦儀雅。予所指。輒迎迓。事舅姑。鮮微過。謹篜嘗。無小惰。方艱難。同坎坷。家稍潤。命不假。奄爾徂。花忽謝。天使然。無可奈。腸已裂。淚隨墮。酒旣薄。盈一斝。諒吾誠。一啜可。嗚呼哀哉。

운운.

열여섯에 내게 시집왔습니다. 안살림 법도가 익숙하고 아내의 몸가짐이 발랐습니다. 내가 가리키는 바를 곧 맞아 따랐습니다. 시부모를 섬김에 작은 허물조차 드물었고 제사 음식을 삼가 올리며 조금도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어려울 때는 함께 구렁을 겪었는데 집이 좀 넉넉해지자 목숨이 말미를 주지 않았습니다. 홀연히 떠나니 꽃이 문득 진 듯합니다. 하늘이 그리한 것이니 어찌할 수 없습니다.

창자가 이미 찢어지고 눈물이 따라 떨어집니다. 술이 박하나 한 잔을 채웠습니다. 내 정성을 헤아려 한 모금 드시면 좋겠습니다. 아, 슬픕니다.

협주 1

代人行○三言

남을 대신하여 지었다. 석 자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