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성황께 비를 비는 글又祈雨城隍文
云云。亢旱滋深。天惟不雨。召此者旱母。太守自謂也。何者。自予到郡。上無以承流宣化。下無以興利除害。所至無隨車之雨。動輒有爍石之旱。此非旱母而誰歟。於前月某日。責非悔過。敢禱于大王。因擲筊詰其緩速則曰。不出三日。必有甘澤。僕承之。日夜望雲漢卜陰晴。翹首延佇。至五六日而後方得小雨。神豈誑我耶。草木憔悴。水泉枯涸。此誠民之生死存亡之時也。若三日不雨。則稻穀不登。六日七日不雨。則五穀不登。過是而不雨。則百穀皆不登矣。百穀皆不登。神將何食。民將何生。吏將何仰而充國賦耶。大王之食玆土久矣。其恬然不恤。則安所託命耶。若導宣天澤。小加霶潤。是神之職也。吏之幸也。民之命也。
운운.
심한 가뭄이 갈수록 깊어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않습니다. 이를 부른 것은 가뭄 귀신이니 태수인 제 자신을 이르는 말입니다. 어째서입니까. 제가 고을에 온 뒤로 위로는 임금의 뜻을 받아 교화를 펴지 못하였고 아래로는 이익을 일으키고 해를 없애지 못하였습니다. 이르는 곳마다 수레를 따르는 비가 없었고 움직이면 곧 돌을 녹이는 가뭄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가뭄 귀신이 아니고 누구겠습니까.
지난달 아무 날에 그른 것을 꾸짖고 허물을 뉘우치며 감히 대왕께 빌었습니다. 이어 점대를 던져 더디고 빠름을 물으니 「사흘을 넘기지 않아 반드시 단비가 있으리라」 하였습니다. 제가 그 말을 받들어 밤낮으로 은하수를 바라보며 흐리고 갬을 점치고 머리를 들어 목을 늘이고 기다렸습니다. 닷새 엿새가 지난 뒤에야 겨우 적은 비를 얻었습니다. 신께서 설마 저를 속이시겠습니까.
풀과 나무가 시들고 물과 샘이 말랐으니 이는 참으로 백성의 살고 죽고 있고 없고가 갈리는 때입니다. 사흘만 비가 오지 않으면 벼가 여물지 않고, 엿새 이레 비가 오지 않으면 오곡이 여물지 않으며, 그보다 더 비가 오지 않으면 온갖 곡식이 다 여물지 않습니다. 온갖 곡식이 다 여물지 않으면 신은 장차 무엇을 잡수시며 백성은 장차 무엇으로 살며 벼슬아치는 장차 무엇을 우러러 나라의 조세를 채우겠습니까.
대왕께서 이 땅에서 흠향하신 지 오래입니다. 태연히 돌보지 않으신다면 어디에 목숨을 맡기겠습니까. 하늘의 은택을 이끌어 펴시어 조금이라도 흠뻑 적셔 주신다면 이는 신의 직분이요 벼슬아치의 다행이요 백성의 목숨입니다.
협주 1
無韻
운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