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장륙 부처 앞에 비는 글浮石寺丈六前願文
云云。今者東京逆類。猖狂跋扈。結根寢固。日益滋蔓。國家尙不忍加誅。再降温言。喻以禍福。猶頑然罔有悛心。益肆呑噬。致有今日問罪之師。是自招也。又誰咎哉。然我君之本意。不欲多傷人物。苟其民悔過請罪。咸與惟新。則皆赦勿誅。使復齒平民。其好生惡殺如此。若賴佛力神通之助。兵不血刃。受降獻捷。奏凱班師。則非唯我君之意。亦如來愛衆生之本願也。今遣某官獻淨衣一領。用表微誠耳。伏惟云云。
운운. 이제 동경(東京)의 거스르는 무리가 미쳐 날뛰며 뿌리를 내려 차츰 굳어지고 날로 더욱 뻗어 갑니다. 나라에서는 오히려 차마 베지 못하여 두 번이나 따뜻한 말을 내리고 화와 복으로 타일렀으나, 아직도 완악하여 뉘우칠 마음이 없고 더욱 함부로 삼키고 물어뜯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죄를 묻는 군사가 있게 되었으니 이는 스스로 부른 것이니 또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임금의 본뜻은 사람과 재물을 많이 상하게 하려 함이 아닙니다. 진실로 그 백성이 허물을 뉘우쳐 죄를 빌면 다 함께 새로워지게 하여 모두 용서하고 베지 않아 다시 여느 백성의 축에 들게 하시렵니다. 그 살리기를 좋아하고 죽이기를 미워하심이 이와 같습니다.
만약 부처의 힘과 신통한 도움을 입어 군사가 칼날에 피를 묻히지 않고 항복을 받고 이긴 것을 바치며 개선의 노래를 아뢰고 군사를 돌린다면, 이는 우리 임금의 뜻일 뿐 아니라 또한 여래께서 중생을 사랑하시는 본디 바람이기도 합니다.
이제 아무 벼슬 아무개를 보내어 깨끗한 옷 한 벌을 바쳐 작은 정성을 나타낼 뿐입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운운.
협주 2
浸固 — 저본은 結根寢固이나 寢은 浸(차츰)의 잘못으로 봄. ― 옮긴이
東京 — 고려의 동경, 지금의 경주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