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38

지리산 대왕 앞에 비는 글智異山大王前願文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86자 · 낭독 1.7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38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某等俱以非才。補元戎之寮佐。將問罪東都。夫軍之生死成敗。皆係于統軍。譬諸人身。統軍如首。寮佐如手臂。軍卒如足。安有首之有恙。而手臂足之安然哉。今師次于善州。統軍尙書金公某。忽有微疾。節宣頗爽。意者山行野宿。觸風犯霧之病耶。或不知有異故而然耶。一軍憂恐。莫知其由。敢發衆誠。虔禱于我大王之靈。若借以神力。保持救護。俾金公勿藥有喜。立復康和。則非唯三軍之福也。大王之威靈益顯。豈不佳哉。先以衣襯一事。姑伸微懇。迨病瘳。續遣使致祭。報恩之萬一者。

저희들은 다 재주 없는 몸으로 원수(元戎)의 막료에 채워져 장차 동도(東都)에 죄를 물으려 합니다. 무릇 군사의 살고 죽음과 이루고 무너짐은 다 군사를 거느린 이에게 매여 있습니다. 이를 사람의 몸에 견주면 통군은 머리요 막료는 손과 팔이요 군졸은 발입니다. 어찌 머리에 탈이 있는데 손과 팔과 발이 편안하겠습니까.

이제 군사가 선주(善州)에 머무는데 통군 상서 김공 아무개가 문득 작은 병을 얻어 몸을 고르는 일이 자못 어긋났습니다. 생각건대 산길을 가고 들에서 자며 바람을 쐬고 안개를 무릅쓴 병입니까, 아니면 알지 못할 다른 까닭이 있어 그러합니까. 온 군사가 걱정하고 두려워하나 그 까닭을 알지 못합니다.

감히 뭇사람의 정성을 내어 우리 대왕의 신령께 정성껏 비옵니다. 만약 신령한 힘을 빌려 붙들고 지키고 건져 주시어 김공이 약을 쓰지 않고도 나아 곧 편안함을 되찾게 하신다면, 삼군의 복일 뿐 아니라 대왕의 위엄 있는 신령이 더욱 드러날 것이니 어찌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먼저 몸에 걸치는 옷 한 벌로 짐짓 작은 간절함을 폅니다. 병이 나으면 이어 심부름꾼을 보내 제사를 드려 은혜에 만의 하나나마 갚겠습니다.

협주 1

副使已下行

부사 아래 사람들이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