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대제 앞에 따로 올리는 초례문天皇前別醮文
云云。將以伐下國。雖云擧義之王師。如欲得天時。敢不徼福於上帝。徵前史之遺記。考東京之厥初。方太祖受命而勃興。有金傅納土而自附。是豈攻城而後取。良由慕義之所然。嘉乃忠誠。冊厥君於尙父之位。存其舊國。崇玆號以留守之司。何後世之民。忘前代之好。非特亂紀逆常之已甚。抑其殘民害物者滋多。拒我上都。雖無異螗蜋之怒臂。原其虐迹。不奈如豺虎之流涎。故聲其罪以將征。非實我君之本意。人所怒也。天其忍諸。聊陳洞酌之儀。仰乞至靈之助。冀歆明信。遄降顯威。大兵所臨。若碬投卵。群賊自熄。如火燎毛。云云。
운운. 장차 하국(下國)을 치려 하니 비록 의를 든 임금의 군사라 하나, 하늘의 때를 얻고자 하니 감히 상제께 복을 빌지 않겠습니까.
앞 시대의 남은 기록을 살피고 동경(東京)의 처음을 헤아려 보면, 바야흐로 태조께서 명을 받아 크게 일어나실 때 김부(金傅)가 땅을 바쳐 스스로 붙었습니다. 이 어찌 성을 쳐서 얻은 것이겠습니까. 참으로 의를 사모하여 그리된 것입니다. 그 충성을 아름다이 여겨 그 임금을 상보(尙父)의 자리에 책봉하시고, 그 옛 나라를 그대로 두어 이 이름을 높여 유수(留守)의 관아로 삼으셨습니다.
어찌하여 뒷세상의 백성이 앞 시대의 좋음을 잊었습니까. 벼리를 어지럽히고 떳떳함을 거스름이 이미 심할 뿐 아니라, 백성을 해치고 재물을 앗음이 더욱 많습니다. 우리 상도(上都)에 맞서는 것은 사마귀가 팔을 치켜드는 성냄과 다를 바 없으나, 그 모진 자취를 캐어 보면 승냥이와 범이 침을 흘리는 것과 같음을 어찌하겠습니까.
그러므로 그 죄를 드러내어 치는 것이지 참으로 우리 임금의 본뜻은 아닙니다. 사람도 성내는 바이니 하늘인들 그것을 참으시겠습니까.
애오라지 잔 올리는 의식을 벌여 우러러 지극하신 신령의 도움을 빕니다. 밝은 믿음을 흠향하시고 빨리 드러난 위엄을 내리시어, 큰 군사가 이르는 곳마다 돌을 알에 던지는 것 같고, 뭇 도적이 스스로 스러짐이 불이 털을 사르는 것 같게 하소서. 운운.
협주 1
下國 — 버금 서울인 동경(경주)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다. 개경(조정)은 상도(上都)·상국(上國)이라 한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