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38

울주 계변성 천신께 올리는 제문蔚州戒邊城天神祭文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69자 · 낭독 1.6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38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云云。邈千年之古郡。有㠑然之孤堵。惟靈神兮鎭壓。行人不敢唾路。本從天以降精。豈瀆鬼山英之是偶。紛士女之祈求。朝而告兮夕以報。况國難之方興。豈安然而不救。吁彼東都之逆寇。犬狺狺兮吠主。將振旅以徂征。望至神之陰助。遣信使兮駿奔。孰憚道途之艱阻。苟精誠之上格。應必疾於枹皷。使天兵兮有聲。使賊徒兮如掃。方海草兮未綠。奏凱歌兮盈道。功必歸於我神。國之報兮傾囷罄府。玆一酌兮雖薄。庶歆信而不歆其臭。云云。

운운.

아득한 천 년의 옛 고을에 우뚝한 외로운 담이 있네 오직 신령하신 신께서 눌러 지키시니 길 가는 사람이 감히 길에 침을 뱉지 못하네 본디 하늘에서 정기를 내리신 분이니 어찌 잡스러운 귀신과 산의 정령 따위에 짝하시랴 어지러이 남녀가 빌고 구하면 아침에 고하매 저녁에 갚으시네 하물며 나라의 어려움이 바야흐로 일어났는데 어찌 편안히 앉아 구하지 않으시랴 아, 저 동도(東都)의 거스르는 도적은 개가 으르렁대며 주인을 보고 짖는 꼴이네 장차 군사를 떨쳐 치러 가며 지극하신 신의 남모르는 도움을 바라네 미쁜 사자를 보내어 달려가게 하니 누가 길의 험하고 막힘을 꺼리랴 진실로 정성이 위로 이르면 반드시 북채와 북보다 빠르게 응하시리 하늘의 군사가 위엄을 떨치게 하시고 도적의 무리로 하여금 쓸어 낸 듯하게 하소서 바닷가 풀이 아직 푸르기 전에 개선의 노래가 길에 가득하게 하소서 공은 반드시 우리 신께 돌리리니 나라의 갚음은 곳간을 기울이고 창고를 비우리라 이 한 잔이 비록 변변찮으나 믿음을 흠향하시고 제물의 향내만을 흠향하지는 마소서

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