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과 같이 육정신에게 올리는 초례문同前六丁神醮禮文
分上下於紫微。號稱六將。輔左右於玄武。力敵萬兵。苟以誠祈。卽蒙應速。彼胡雛之種。本猘犬之孫。奈緣厥土之失憑。闌入我邦而行掠。此特盜之巨者。豈是國之敵歟。然狼顧之民。習已成於呑噬。抑烏合之衆。力能扇於翼張。亘東北皆爲所屠。自古今未見如此。伏念某等。忝經邦之任。無濟難之才。槌胸仰嗟。徒極焦勞之思。聚首環顧。莫論制禦之謀。雖云國厄之所鍾。亦出吾儕之無狀。唯我神明之化。行於恍惚之間。搖大地不爲之難。移五岳不爲之重。矧玆頑寇。不足煩怒電之費鞭。暫借靈符。尙可掃腥涎之滿地。肆叢衷懇。式展明禋。庶歆潦酌之誠。遄降颷馳之助。致令士心益固。賊氣自摧。冬月未終。傾穴巢而盡掃。春風纔動。振皷吹而言旋。
자미궁에서 위아래로 나뉘어 여섯 장수라 일컬어지고, 현무의 좌우를 도와 힘이 만 군사를 당합니다. 진실로 정성으로 빌면 곧 빠른 응답을 입습니다.
저 오랑캐 새끼들은 본디 미친개의 자손입니다. 제 땅에 의지할 데를 잃은 탓에 우리나라에 함부로 들어와 노략질을 합니다. 이는 다만 도적 가운데 큰 것일 뿐이니 어찌 나라의 적이겠습니까. 그러나 이리처럼 돌아보는 무리는 삼켜 물어뜯는 버릇이 이미 굳었고, 또 까마귀처럼 모인 무리는 힘이 날개를 펴듯 부칠 수 있습니다. 동북에 걸쳐 모두 도륙되었으니 예로부터 이제까지 이 같은 일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엎드려 생각하니 아무개들은 나라를 다스리는 소임을 욕되이 맡고도 어려움을 건질 재주가 없습니다. 가슴을 치고 우러러 탄식하며 부질없이 애타는 생각만 다합니다. 머리를 맞대고 둘러보아도 막아 낼 꾀를 의논하지 못합니다. 비록 나라의 액운이 모인 탓이라 하나 또한 우리들이 변변치 못한 데서 나온 것입니다.
오직 신명의 조화는 황홀한 사이에 행해져, 큰 땅을 흔드는 것도 어려워하지 않고 다섯 큰 산을 옮기는 것도 무거워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이 완악한 도적이야 성난 번개의 채찍을 수고롭게 할 것도 못 됩니다. 잠시 신령한 부적을 빌리면 오히려 땅에 가득한 비린 침을 쓸어 낼 수 있습니다.
이에 속마음의 간절함을 모아 밝은 제사를 폅니다. 바라건대 변변찮은 술의 정성을 흠향하시고 회오리바람처럼 달려오는 도움을 속히 내리소서. 군사의 마음이 더욱 굳고 도적의 기운이 절로 꺾이게 하시어, 겨울달이 다하기 전에 소굴을 기울여 다 쓸어 내고, 봄바람이 겨우 일 때 북과 피리를 울리며 돌아오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