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보원을 새로 세우고 경찬하는 소龍寶院新創慶讚踈
興大利不必舊䂓。貴能適變。理古寺猶得梵福。况迺創新。眷上都之邇畿。有南壤之要會。其距民居也最隔。故爲賊種之常栖。凡馬駄人負之所輸。皆國用家資之攸仰。備經山水。邈自遠來。垂蹈京師。反爲他有。非惟物之見掠。甚則人亦被戕。聞之大嗟。思所可救。宜開僧院。使不絶於人煙。鎭作福場。亦得依於佛蔭。與善知識。發大願悰。旣崇鱗屋而處以釋流。申納膏田而充其歲費。麗之聚落。備厥使令。功皆出於私營。力不借於官辦。方其已事。將以落成。謂精覈盧舍那之淨根。凡莫如李長者之英論。先此會而雖已繙於九件。本所期者欲連講於十番。所邀皆南地之名僧。數盈一百。以此演圓通之正法。利洽大千。繄玆勝因。格彼明鑒。伏願邦基定鼎。聖算後天。公私殷阜而路不拾遺。中外寧謐而民未識戰。
큰 이익을 일으키는 데 반드시 옛 법도를 따를 것은 아니니 변화에 맞출 수 있음을 귀히 여깁니다. 옛 절을 손질해도 오히려 부처님의 복을 얻거늘 하물며 새로 세움이겠습니까.
돌아보건대 서울 가까운 기내에 남쪽 땅의 요긴한 길목이 있습니다. 사람 사는 데서 가장 멀리 떨어진 까닭에 도적의 무리가 늘 깃드는 곳이 되었습니다. 무릇 말에 싣고 사람이 지고 나르는 것은 다 나라 씀씀이와 집안 살림이 우러르는 바입니다. 산과 물을 두루 지나 아득히 먼 데서 옵니다. 서울에 거의 다다라서 도리어 남의 것이 됩니다. 물건이 노략질당할 뿐 아니라 심하면 사람까지 해를 입습니다.
이를 듣고 크게 탄식하여 건질 길을 생각하였습니다. 마땅히 절을 열어 사람의 밥 짓는 연기가 끊이지 않게 하고, 길이 복 짓는 자리로 삼아 또한 부처님 그늘에 의지하게 할 것입니다. 선지식과 더불어 큰 서원의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이미 비늘처럼 잇댄 집을 높여 승려들을 머물게 하고, 거듭 기름진 밭을 들여 해마다 드는 비용을 채웠습니다. 고을의 마을에서 그 심부름할 사람을 갖추었습니다. 공은 모두 사삿돈으로 치른 데서 나왔고 힘은 관가의 마련을 빌리지 않았습니다.
그 일을 마치고 낙성하려 합니다. 노사나불의 깨끗한 뿌리를 정밀히 따지는 데는 무릇 이통현 장자의 빼어난 논만 한 것이 없다 여깁니다. 이 모임에 앞서 비록 이미 아홉 차례를 펴 읽었으나, 본디 기약한 바는 열 차례를 이어 강하려는 것입니다. 맞이한 이는 다 남녘 땅의 이름난 승려로 수가 백 명을 채웠습니다. 이로써 두루 통하는 바른 법을 펴 이로움이 삼천대천세계에 흡족하게 합니다. 이 훌륭한 인연이 저 밝은 살피심에 이르기를 바랍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나라의 터전이 솥을 앉힌 듯 정해지고 성상의 수명이 하늘보다 뒤에 다하게 하시며, 공사가 넉넉하여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고, 안팎이 편안하고 고요하여 백성이 전쟁을 알지 못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