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제사 오백성전에서 비를 비는 글普濟寺行五百聖殿祈雨文
天機萬變。旱乾由謫罰而生。聖力一廻。雲雨乃須臾之頃。自仲春而至夏。致亢陽之爲災。日流金而甚於火爍。苗仆塊而如以湯焦。若今日之間。莫致九霄之澤。卽甫田之上。便無一畝之收。人所死生。勢在朝夕。如有罪者。蒙之尙可。於無辜也。及則奈何。是皆由宰相之積愆。其忍啜膳羞而安坐。禱神明而靡答。出囚繫而無功。計雖已窮。心復自忖。不若投大雲之蔭。於以乞甘澍之霑。捨百人半月之粮。特營信施。用一鉢數升之例。各展香羞。庶以我之膏梁。換作民之膚肉。至誠所格。妙鑒必通。伏願霈一日之滂沱。滋濡赤地。致九農之豐稔。救活蒼生。
하늘의 기틀은 만 가지로 변하니 가뭄은 꾸짖는 벌에서 생깁니다. 거룩한 힘이 한 번 돌면 구름과 비는 잠깐 사이입니다.
봄 가운데 달부터 여름에 이르도록 볕이 너무 세어 재앙이 되었습니다. 해는 쇠를 녹여 흐르게 하여 불에 타는 것보다 심하고, 싹은 흙덩이에 쓰러져 끓는 물에 덴 듯합니다. 만약 오늘 사이에 높은 하늘의 은택을 얻지 못한다면, 곧 저 큰 밭 위에 한 이랑의 거둠도 없을 것입니다. 사람의 죽고 삶이 아침저녁에 달렸습니다.
죄 있는 자가 이를 입는 것은 그래도 괜찮으나, 죄 없는 이에게 미치면 어찌하겠습니까. 이는 다 재상이 쌓은 허물에서 말미암은 것입니다. 차마 좋은 음식을 먹으며 편히 앉아 있겠습니까. 신명께 빌어도 대답이 없고 갇힌 이를 풀어 주어도 보람이 없습니다.
계책이 이미 다하였으나 마음으로 다시 헤아려 보니, 큰 구름의 그늘에 몸을 던져 단비의 적심을 비는 것이 가장 낫겠습니다. 백 사람의 보름 양식을 내어 특별히 믿음의 보시를 마련하고, 한 바리에 몇 되씩 하는 규례대로 저마다 향과 음식을 차립니다. 바라건대 우리가 먹는 기름진 음식이 백성의 살이 되게 하소서. 지극한 정성이 이르는 곳에 묘한 살피심이 반드시 통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하루의 큰비를 쏟아 붉게 탄 땅을 적셔 주시고, 아홉 가지 농사가 넉넉히 여물어 백성을 살려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