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천사 법회 소興天寺法會踈
十玄玅旨。日先炤於高山。四事熏功。津輒流於甘蔗。念社稷民安寧之本。關佛法僧護攝之慈。矧玆三聖之靈編。實是一乘之圓敎。演揚無斁。霑潤叵涯。故自椒闈。肇廻於願轂。伻投蘭若。方展於覺場。凡諸檀越之營齋。揔爲縣官而奉福。若弟子叨國相者旣久。荷主恩之亦多。所乏非財。發乎心則便辦。孰居斯地。見其義而不爲。爰捨家貲。悉嚴梵供。披文句之奧蘊。際理事之交融。所締勝因。卽通他鑒。伏願邦君享大平之慶。國母膺難老之休。珠躔順常。莫現蒼天之譴告。膏澤應候。遄滋赤地之暵乾。
열 가지 그윽한 묘한 뜻은 해가 높은 산을 먼저 비추는 것과 같고, 네 가지 공양의 향 사르는 공은 단맛이 사탕수수에서 흐르는 것과 같습니다. 생각건대 사직과 백성이 편안한 근본은 부처와 법과 승가가 지켜 거두시는 자비에 달렸습니다. 하물며 이 세 성인의 신령한 책은 참으로 일승의 원만한 가르침입니다. 펴 드날리기를 싫어하지 않으니 적셔 줌이 가없습니다.
그러므로 궁중에서 비로소 서원의 수레바퀴를 돌리시고, 사람을 절에 보내어 바야흐로 깨달음의 자리를 폅니다. 무릇 여러 시주가 재를 마련함은 모두 나라를 위하여 복을 받드는 것입니다.
저 같은 제자는 나라의 재상 자리를 외람되이 맡은 지 이미 오래고 임금의 은혜를 입음도 많습니다. 모자라는 것이 재물이 아니니 마음에서 일으키면 곧 마련됩니다. 누가 이 자리에 있으면서 옳은 줄 알고도 하지 않겠습니까. 이에 집안 재물을 내어 부처님 공양을 다 엄정히 갖춥니다. 글귀의 깊은 속뜻을 펴고 이치와 일이 서로 녹아드는 자리에 다다릅니다. 맺은 훌륭한 인연이 곧 저 밝은 살피심에 통하기를 바랍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나라 임금께서 태평의 경사를 누리시고, 국모께서 늙지 않으시는 복을 받으시며, 별들의 운행이 떳떳함을 좇아 푸른 하늘의 꾸짖음이 나타나지 않게 하시고, 기름진 은택이 철에 맞추어 붉게 마른 땅을 속히 적셔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