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복사 겨울 안거 능엄 법석 소昌福寺冬安居楞嚴法席踈
廣長舌一音之說。皆出演眞。光明頂萬行之門。獨稱了義。心苟敬止。福可涯哉。伏念某謬居鈞軸之司。亮乏絲毫之補。但憑梵力。圖築邦基。凡禮精修之衲流。有如親炙於佛面。當遊學四方則任爾一筇之浪迹。及閱過三冬則不妨丈室之安身。故於京輦之精廬。處以山門之開士。幸可人之皆集。宜何法之堪揚。唯是玅連花歟。實發紫金聚者。微言甫釋。本覺自明。擬受如來伸臂之摩。立祛演若迷頭之怖。片緣才集。覺應匪遙。伏願災沴頓消。吉祥荐至。聖算後天而益久。民居按堵而無虞。
넓고 긴 혀의 한 소리의 말씀은 모두 참됨을 펴는 데서 나오고, 광명정의 만 가지 행의 문은 홀로 뜻을 다한 가르침이라 일컬어집니다. 마음으로 진실로 공경한다면 복이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엎드려 생각하니 아무개는 그릇되이 정승 자리에 있으면서 실낱만 한 보탬도 참으로 모자랍니다. 다만 부처님 힘에 기대어 나라의 터전 쌓기를 꾀합니다. 무릇 정성껏 닦는 납자에게 예를 올리는 것은 부처님 얼굴을 몸소 가까이 뵙는 것과 같습니다. 사방으로 다니며 배울 때에는 지팡이 하나로 떠도는 자취를 그대들에게 맡기고, 겨울 석 달을 지낼 때에는 방 한 칸에 몸을 편히 함도 무방합니다. 그러므로 서울의 깨끗한 집에 산문의 큰스님들을 머물게 하였습니다.
다행히 마땅한 이들이 다 모였으니 어떤 법을 드날릴 만하겠습니까. 오직 이 묘한 연꽃이니 참으로 자금빛 무더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미묘한 말씀을 겨우 풀면 본디 깨달음이 절로 밝아집니다. 여래께서 팔을 펴 만져 주심을 받으려 하니, 제 머리를 잃었다 여긴 두려움이 곧 없어질 것입니다. 조각 인연이 겨우 모였으나 깨달음의 응함이 멀지 않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재앙이 단박에 스러지고 상서로움이 거듭 이르며, 성상의 수명이 하늘보다 뒤까지 더욱 길고, 백성의 삶이 제자리에 편안하여 근심이 없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