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정사 주지가 여는 원각 법회 소歸正寺住持行圓覺法會踈
說法沿機。皆出瞿曇之玅諦。廻光見性。莫如圓覺之勝門。伏念假浮屠之形。逋齊民之賦。無功無德。何以利吾國家。不耨不耕。甚矣賊夫粮食。念東海三韓之有國。自西漢五鳳之立元。寢及大祖。統壹以還。合爲千百餘載。常與北狄戰爭。相殺死者幾億萬。今若丁亥戊子之尋戈。與庚戌癸巳之寇境。載册如昨。使人寒心。况近者逖彼戎胡。入吾封域。彼俗之見斃者峙如京觀。我民之被戕者積若亂麻。此皆宿刦之冤銜。恒轉多生而酬酢。邊境之版蕩由此而生。邦家之繹騷自玆而作。不有因緣之解釋。其爲封執也何窮。雖吾無賴之徒。不忍坐觀其事。有如參政相國崔公。一國之安危攸繫。萬人之倚注所歸。公寧則十國皆寧。公壽則萬人皆壽。宜託有爲之報仰。祈難老之休。是用指佛日而齋盟。轉願輪之莫大。卽於精舍。展此熏筵。廓宣空寂之詮。覬荷慈悲之援。伏願我聖上陛下。賴多天之保護。爲世尤長。擁列域之輯寧。與民同慶。伏願參政相國崔公。作時元鼎。爲國大山。鎭世安民。享郭汾陽之富貴。延年益算。將衛虎公之康強。次願代代戰亡員將士卒等。永釋宿含。反觀本覺。拋報身於毛道。覩梵相於蓮臺。
법을 설함은 근기를 따르니 다 구담(瞿曇)의 묘한 진리에서 나오고, 빛을 돌이켜 성품을 봄에는 원각의 뛰어난 문만 한 것이 없습니다.
엎드려 생각하니 중의 모습을 빌려 백성의 구실을 피하였습니다. 공도 없고 덕도 없으니 무엇으로 우리나라를 이롭게 하겠으며, 김매지도 갈지도 않으니 양식을 축냄이 심합니다.
생각건대 동해 삼한에 나라가 있은 것은 서한(西漢) 오봉 연간에 연호를 세운 때부터입니다. 태조에 이르러 하나로 통일한 뒤로 도합 천 몇백 해가 되었습니다. 늘 북쪽 오랑캐와 싸워 서로 죽인 이가 몇억만인지 모릅니다. 이제 정해년 무자년의 창 겨룸과 경술년 계사년에 지경을 침노한 일은 책에 실린 것이 어제 같아 사람의 마음을 서늘하게 합니다.
하물며 요즈음 저 먼 오랑캐가 우리 강토에 들어왔습니다. 저들 가운데 죽은 자는 쌓여 큰 무덤 같고, 우리 백성으로 해를 입은 이는 헝클어진 삼처럼 쌓였습니다. 이는 다 지난 세상의 묵은 원한이 늘 여러 생을 굴러 오가며 주고받는 것입니다. 변경이 흔들림이 이로 말미암아 생기고, 나라의 어지러움이 이로부터 일어납니다. 인연을 풀어 놓지 않는다면 그 얽매임이 어찌 다하겠습니까. 비록 나 같은 쓸모없는 무리라도 차마 앉아서 그 일을 보고만 있지 못합니다.
참정상국 최공(崔公) 같은 이는 한 나라의 편안함과 위태로움이 매인 바요, 만 사람이 기대어 쏠리는 바입니다. 공이 편안하면 열 나라가 다 편안하고, 공이 오래 살면 만 사람이 다 오래 삽니다. 마땅히 지어 짓는 갚음에 의탁하여 우러러 늙지 않으시는 복을 빕니다. 이에 부처님의 햇빛을 가리켜 재를 올려 맹세하고 더없이 큰 서원의 바퀴를 굴립니다. 곧 이 절에서 이 향 사르는 자리를 폅니다. 비고 고요한 가르침을 넓게 펴서 자비의 도움을 입기를 바랍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우리 성상 폐하께서는 여러 하늘의 보호를 입어 세상에 더욱 오래 계시고, 여러 지경의 화평을 안으시어 백성과 함께 경사를 누리소서.
엎드려 바라옵건대 참정상국 최공은 시대를 떠받치는 솥이 되고 나라의 큰 산이 되어, 세상을 진정시키고 백성을 편안케 하여 곽분양(郭汾陽)의 부귀를 누리며, 해를 늘리고 나이를 더하여 위 무공(衛武公)의 강건함을 지니소서.
다음으로 바라옵건대 대대로 싸우다 죽은 장수와 군사들은 묵은 원한을 길이 풀고 본디 깨달음을 돌이켜 보아, 범부의 자리에서 과보의 몸을 벗어 던지고 연화대에서 거룩한 모습을 뵙게 하소서.
협주 1
衛虎公 — 저본은 「虎公」이나, 고려에서 혜종의 이름 武를 피해 虎로 적은 것으로 보아 위 무공(衛武公)으로 읽었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