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스무날, 물러나기를 청하는 표를 쓰고 짓다十月二十日。寫乞退表有作。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2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已寫蠅頭字。欲拋蝸角名。一言蒙許可。衆噪弭譏評。
이미 파리 머리만 한 잔글씨를 썼으니 달팽이 뿔 같은 이름을 버리려 하네 한마디 말로 윤허를 얻으면 뭇 시끄러운 나무람도 그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