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2

백낙천의 병중 열다섯 수에 차운하다 — 따뜻한 데 나아가 우연히 술을 따르다次韻和白樂天病中十五首 就暖偶酌。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56자 · 낭독 0.5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2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睡罷南軒六尺床。欠伸方起已殘陽。閑傾綠醑霞昇臉。細嚼黃柑雪入膓。醉興暫來歌亦可。病客猶在臥何妨。莫言神思都昏喪。二十年前事不忘。

남헌 여섯 자 평상에서 잠을 깨어 기지개 켜고 막 일어나니 벌써 저녁 볕이네 한가로이 푸른 술을 기울이니 노을이 뺨에 오르고 누런 귤을 잘게 씹으니 서늘한 눈이 창자로 드네 취흥이 잠시 이니 노래도 좋고 병든 몸이 아직 있으니 누운들 어떠하랴 정신이 온통 흐려졌다 말하지 마오 스무 해 전 일도 잊지 않았네

협주 1

以睡起酌酒代之。

「자고 일어나 술을 따르다」로 대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