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싫어 읊다猒生吟
口中常吐猒世辭。手端頻作猒生詩。面上猶形猒生態。行止動作一如之。有客不知誰氏子。突然造我仍詰疑。貪生忌死是物情。微至蠅蚊同此志。子言猒生似不誠。果是誠言是何理。我言爾豈知我意。吉人知足是所貴。男兒作相信難矣。完名得退亦不易。七十懸車斯謂終。終則可言能事已。假令此身得強康。留之奚爲又奚俟。何况病與老相攻。十日八九居病裏。世情淡薄滋味窮。徒有空身差苦耳。人間翻覆亦未知。知有何變生不意。安心謝去此其時。儻可得生淸勝地。君知勝地是何處。紫雲紅霧三天是。如今未免造物欺。其生其死隨所使。
입으로는 늘 세상이 싫다는 말을 뱉고 손끝으로는 자주 삶이 싫다는 시를 짓네 얼굴에도 삶이 싫은 기색이 드러나고 가고 서고 움직이는 것이 한결같이 그러하네 어떤 손이 있어 뉘 집 아들인지 모르나 불쑥 나를 찾아와 이렇게 캐물었네 살기를 탐하고 죽기를 꺼리는 것이 만물의 정이라 작게는 파리와 모기에 이르도록 이 뜻이 같은데 그대가 삶을 싫다 하는 말은 참되지 않은 듯하오 참으로 참된 말이라면 그것은 무슨 이치요
나는 말하였네 그대가 어찌 내 뜻을 알랴 좋은 사람은 넉넉함을 아는 것이 귀한 일이네 사내가 재상이 되는 것도 진실로 어렵거니와 이름을 온전히 하고 물러나기도 또한 쉽지 않네 일흔에 벼슬을 내려놓는 것을 마침이라 하니 마쳤으면 할 일을 다하였다 할 만하네 가령 이 몸이 굳세고 성하다 한들 머물러 무엇을 하며 또 무엇을 기다리랴 하물며 병과 늙음이 서로 치고 들어 열흘이면 여드레 아흐레를 병 속에 있음에랴 세상 정은 담박해지고 사는 맛은 다하여 한갓 빈 몸만 남아 괴로울 뿐이네 사람 사는 일이 뒤집히는 것도 알 수 없으니 뜻하지 않은 무슨 변고가 생길 줄 어찌 알랴 마음 놓고 하직하기에는 지금이 그때이니 혹 맑고 좋은 땅에 날 수 있을까 하네 그대는 좋은 땅이 어디인 줄 아는가 자줏빛 구름 붉은 안개 낀 신선의 하늘이 그곳이네 이제도 조물의 속임을 벗어나지 못하니 살고 죽는 것을 시키는 대로 따를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