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3

백낙천(白樂天)의 「봄날 한가히 살다」에 차운하다次韻白樂天春日閑居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99자 · 낭독 1.1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3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春風扇芳園。朝旭炤高屋。兒扶行不孤。客絶坐成獨。林花吐微紅。庭草布深綠。藝蘭三畝餘。種藥一畦足。樹木添華滋。昨夜新雨沐。莫怪菜甲遲。吾家土少肉。甘薺自生繁。宜羹中吾欲。攬枕偃南窓。頭髮散不束。無聲娛我耳。無色悅我目。聊復呼平頭。洗盞酌𨤍淥。

봄바람이 꽃다운 동산에 부치고 아침 해가 높은 집을 비추네 아이가 부축하니 걸음이 외롭지 않고 손이 끊기니 앉음이 홀로가 되네 숲의 꽃은 옅은 붉은빛을 토하고 뜰의 풀은 짙은 푸름을 펴네 난초를 가꾼 것이 세 이랑 남짓 약초를 심은 것이 한 두둑이면 넉넉하네 나무들이 빛나고 물오름을 더하니 지난밤 새 비에 목욕한 덕이네 나물 싹이 더딘 것을 괴이타 마라 우리 집 흙은 기름기가 적네 단 냉이가 절로 나서 우거지니 국거리로 알맞아 내 마음에 드네 베개를 끌어 남쪽 창에 누우니 머리털은 흩어져 묶지 않았네 소리 없는 것이 내 귀를 즐겁게 하고 빛 없는 것이 내 눈을 기쁘게 하네 그런대로 다시 종을 불러 잔을 씻어 맑은 술을 따르네

협주 1

三月二十日作

삼월 스무날에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