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당화地棠
少年狂蕩好尋花。已矣如今奈老何。眼昏猶未分五色。看紅認紫轉成訛。我家園畔一席地。有花黃色知何似。依俙初作薔薇見。有人導却世號地棠是。百花開了天始閑。此花方萼欲待何人看。我方拭目更貪翫。恨不處以留春迎日爽塏辟塵之瑤壇。急欲邀君趁未零。愧無綠醑樽中盈。妍妍眞有仙子態。安知不向閬風蓬島鍾其精。黜此嬌姿那有人。唯昔唐皇好忌不肯親。子獨根尋古事喚舊名。花若欣然帶笑新。我性本不喜間色。縱有緋丹皆欲斥。中庸如子始可有。是花君家曷不曾容植。賴有吾詩十四韻。賭得繪章摸狀一何迅。雌黃潤色添花價。坐令御留翻被擯。
젊어서는 미친 듯 방탕하여 꽃 찾기를 좋아했는데 다 지났네 이제 늙었으니 어이하랴 눈이 어두워 다섯 빛깔조차 가리지 못하고 붉은 것을 보고 자줏빛이라 여겨 자꾸 그르치네 우리 집 뜰 가 자리 하나만 한 땅에 누런 꽃이 있는데 무엇과 닮았는지 알겠는가 어렴풋이 처음에는 장미인가 보았더니 어떤 이가 일러 주기를 세상에서 지당(地棠)이라 부르는 것이 이것이라 하네 온갖 꽃이 다 피고 나서야 하늘이 비로소 한가한데 이 꽃은 이제야 꽃받침을 벌리니 누구를 기다려 보이려는가 나는 눈을 비비고 다시 탐내어 즐기면서 봄을 머물게 하고 해를 맞으며 시원하고 높아 티끌을 물리치는 옥 단에 두지 못한 것이 한스럽네 시들기 전에 어서 그대를 부르고 싶은데 동이에 푸른 술이 가득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네 곱고 고와 참으로 신선의 자태가 있으니 낭풍산(閬風山)과 봉래섬(蓬萊)에서 그 정기를 모아 온 것이 아닌 줄 어찌 알랴 이 어여쁜 자태를 내치다니 그럴 사람이 어디 있으랴 오직 옛날 당나라 임금이 꺼리기를 좋아하여 가까이하려 하지 않았네 그대만이 옛일을 뿌리까지 찾아 옛 이름을 불러 주니 꽃이 기쁜 듯 새로 웃음을 띠었네 내 성품은 본디 섞인 빛깔을 좋아하지 않아 다홍이든 붉은빛이든 모두 물리치려 하네 그대처럼 치우치지 않아야 비로소 둘 만하니 이 꽃을 그대 집에서는 어찌 일찍이 심어 두지 않았는가 다행히 내 시 열네 운이 있어 그림 같은 글을 얻어 모습을 그려 냄이 어찌 그리 빠른가 글을 고쳐 다듬어 꽃값을 더하니 앉아서 어류화(御留花)로 하여금 도리어 내쳐지게 하였네
협주 1
君詩。據唐皇故事言。此花本地棠。唐皇水命忌黃色。於醮壇去之。故改曰黜壇。則李君所言。小同大異。
그대의 시는 당나라 임금의 옛일에 기대어 말하였다. 이 꽃은 본디 지당인데, 당나라 임금이 물의 운명이라 누른빛을 꺼려 초제 단에서 물리쳤으므로 이름을 출단(黜壇)이라 고쳤다는 것이다. 이군(李君)이 말한 것과는 조금 같고 크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