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평장사가 산호정 모란 시에 화답해 부쳐 온 것에 차운하다次韻李平章和山呼亭牡丹見寄
方疑猩血灑枝丹。還有濃香暗襲欄。着意君能傳色肖。無情花亦點頭看。風嫌宿醉微吹面。露促晨粧早洗顔。若使解言能報導。但期丞相日來觀。
바야흐로 성성이 피를 가지에 뿌린 듯 붉은데 도리어 짙은 향기가 몰래 난간을 덮쳐 오네 뜻을 두어 그대가 그 빛깔을 닮게 옮겨 놓으니 무정한 꽃도 고개를 끄덕이며 보네 바람은 지난밤 술기운을 싫어해 얼굴에 살짝 불고 이슬은 새벽 단장을 재촉해 일찍 얼굴을 씻기네 만약 말을 할 줄 알아 알릴 수 있다면 다만 승상께서 날마다 와서 보기를 바라리
협주 2
仁植
인식(仁植)이다.
解言 — 이 책은 解語를 내내 「말을 알아듣다」로 옮겼으나, 뒤에 「알리다」가 붙는 자리라 「말할 줄 알다」로 읽었다. ― 옮긴이
月色應疑桂色丹。殷勤護影上巍欄。初誰濃染辰砂出。又孰輕裁蜀錦看。幾許詞人鸎與唱。不邀狂叟蝶胡顔。細思我已微仙分。咫尺山呼尙未觀。
달빛은 계수나무 빛이 붉은가 싶고 은근히 그림자를 지키며 높은 난간에 오르네 처음에 누가 진사(辰砂)를 짙게 물들여 내었고 또 누가 촉 땅 비단을 가벼이 잘라 놓았나 그 얼마나 많은 시인이 꾀꼬리와 더불어 노래하는데 미친 늙은이를 부르지 않으니 나비는 무슨 낯인가 곰곰 생각하니 나는 이미 신선의 분수가 적어 지척인 산호정도 아직 보지 못했네
日出初憐玄映丹。日高還覆錦遮欄。瑞香宜作雲毬見。絶艶聊將綉帶看。只是天心鍾與色。那因世眼更添顔。花無分別人猶惑。未必嗔吾最後觀。
해 뜰 녘엔 검은빛에 붉은빛이 비쳐 어여쁘고 해가 높으면 도로 비단을 덮어 난간을 가리네 상서로운 향기는 운구(雲毬)로 보아 마땅하고 빼어난 고움은 애오라지 수대(綉帶)로 보네 다만 하늘 마음이 그 빛깔을 모아 준 것이지 어찌 세상 눈길 때문에 얼굴을 더 꾸미랴 꽃은 가림이 없건만 사람이 도리어 홀리니 내가 맨 나중에 본다고 꼭 성내지는 않으리
협주 1
雲毬綉帶。皆牡丹名。
운구와 수대는 모두 모란의 이름이다.
丹禁尤宜色尙丹。種花仍更設赬欄。赭袍天子時容賞。紅袖宮娥痛欲看。已是帝尊無與配。又將誰媚屢迴顔。翻階芍藥吟應慣。移向西垣特地觀。
붉은 대궐에는 더욱이 붉은 빛깔이 마땅하니 꽃을 심고 또 붉은 난간을 둘렀네 붉은 곤룡포의 천자가 때로 즐겨 보고 붉은 소매 궁녀는 애타게 보고자 하네 이미 임금처럼 높아 짝할 것이 없으니 또 누구에게 아양 떨려고 자주 얼굴을 돌리랴 섬돌에 넘실대는 작약은 읊기에 익숙하겠으나 서쪽 관아로 옮겨 가 특별히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