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차례 문생으로 급제한 이들에게 주다贈四度門生及第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戊戌五月十一日。四度門人等。大開華宴。慰予之懸車閑逸。及酒酣於席上。賦長句一篇。以謝厚意萬一耳。
무술년 오월 열하룻날, 네 차례의 문인들이 성대한 잔치를 크게 벌여 내가 벼슬을 내려놓고 한가히 지내는 것을 위로하였다. 술이 거나해지자 자리에서 긴 시 한 편을 지어 두터운 뜻에 만분의 하나나마 사례할 뿐이다.
협주 1
幷序
서문을 함께 붙였다.
四年龍牓鑄門人。較却胎分義等親。老境還供非分樂。此生應有未窮因。招呼愛子參高會。揀選交朋作上賓。好箇雨雲朝暮態。間吾桃李後先春。錦花枝重猶敎揷。玉醑盃深屢請巡。興逸衰顔翻欲少。感多淸淚拭逾新。不唯榮到懸車叟。兼恐譁傳秉筆臣。異日諸君當似此。速提文柄放鸎頻。
네 해 동안 용방(龍榜)에서 문인을 길러 냈으니 한 배에서 난 형제에 견주어도 의리가 육친과 같네 늘그막에 도리어 분수 넘는 즐거움을 누리니 이생에 다하지 못한 인연이 있었나 보네 사랑하는 아들을 불러 높은 모임에 참여시키고 사귄 벗을 가려 뽑아 윗손으로 삼았네 좋아라 비와 구름이 아침저녁 모습을 바꾸듯 내 복사꽃 오얏꽃이 앞서고 뒤서며 봄을 나누네 비단 꽃가지가 무거워도 그대로 꽂게 하고 옥 같은 술이 잔에 깊은데 자주 돌리기를 청하네 흥이 넘치니 쇠한 얼굴이 도리어 젊어지려 하고 느꺼움이 많아 맑은 눈물을 닦아도 자꾸 새로 솟네 벼슬을 내려놓은 늙은이에게 영화가 이른 것만이 아니라 붓을 잡는 신하에게까지 떠들썩하게 전할까 두렵네 뒷날 그대들도 마땅히 이와 같이 하여 어서 글을 매기는 권한을 잡고 자주 급제자를 내어 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