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자리에 있던 이 간의가 「친(親)」 자 운의 시에 화답해 부쳐 온 것에 차운하다次韻其日座客李諫議和親字韻詩見寄
飮中招伴豈無人。獨引金蘭宿昔親。久挹淸風深有素。莫嫌明月至無因。感他當代詩壇將。作我門生宴席賓。玉盞連斟霞液醑。瓊簪滿揷露葩春。落終檀板猶敎拍。舞罷榴裙更遣巡。進士盤筵遮箇足。老夫情興一何新。多君勉逐佯狂輩。是日忘爲大諫臣。續寄淸詩論繾綣。悵然懷舊涕零頻。
술자리에 벗을 부르는 데 어찌 사람이 없으랴만 오직 금란(金蘭)의 옛 벗만을 끌어들였네 맑은 바람을 오래 떠 마셔 깊은 사귐이 있으니 밝은 달이 까닭 없이 온다고 싫어 말게 고마워라 당대 시단의 장수가 내 문생들 잔칫자리의 손이 되어 주었네 옥잔에 잇달아 노을 같은 술을 따르고 구슬 비녀에 이슬 머금은 꽃을 봄인 양 가득 꽂았네 박판이 끝나 떨어져도 그대로 치게 하고 춤이 끝난 석류치마에게 다시 돌게 하네 진사들의 소반과 자리가 이만하면 넉넉하니 늙은이의 정과 흥이 어찌 이리 새로운가 고마워라 그대가 짐짓 미친 체하는 무리를 애써 좇아 이날 간관의 신하임을 잊었네 이어 맑은 시를 부쳐 곡진한 정을 논하니 서글피 옛일을 생각해 눈물이 자주 떨어지네
협주 2
世華
세화(世華)다.
二首
두 수다.
與公俱是不羈人。目擊當年便約親。道德相磨知友益。襟期自合不媒因。年雖少我宜爲弟。義可尊之待以賓。紫井坊中狂使酒。紅娘巷裏醉尋春。莫嗟顔色無何變。看取光陰幾許巡。膠漆心堅猶似舊。雪霜頭白免如新。君兒又作吾門士。他日當爲大用臣。回首平生無一歉。但期携榼往來頻。
공과 나는 다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라 그해에 눈이 마주치자 곧 가까이 사귀기로 하였네 도덕으로 서로 갈아 벗의 유익함을 알았고 품은 뜻이 절로 맞아 중매가 필요 없었네 나이가 나보다 적으니 아우로 삼는 것이 마땅하나 의리로는 높여 손으로 대접할 만하네 자정방(紫井坊) 안에서 미친 듯 술을 마시고 홍랑(紅娘)의 골목에서 취하여 봄을 찾았지 얼굴빛이 어느새 변했다고 탄식하지 말고 세월이 몇 번이나 돌았는지 헤아려 보게 아교와 옻 같은 마음은 굳어 아직도 예와 같으나 눈서리 같은 흰머리도 새로 센 것이 아닐세 그대의 아들이 또 내 문하의 선비가 되었으니 뒷날 마땅히 크게 쓰일 신하가 되리 평생을 돌아보아 하나도 서운한 것이 없으니 다만 술통을 들고 자주 오가기를 바라네
협주 2
君所居洞名。予甞往醉其宅。
그대가 사는 동네 이름이다. 내가 일찍이 그 집에 가서 취하였다.
予昔與君醉訪一妓。其妓名有紅字者。古亦有紅娘。
내가 옛날 그대와 취하여 한 기생을 찾았는데, 그 기생의 이름에 「홍(紅)」 자가 있었다. 옛날에도 홍랑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