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열이렛날 네 문생들이 앞 시에 화답해 보내왔기에 술자리를 차려 함께 마시고 그 자리에서 다시 두 수를 화답해 주다五月十七日。四門生等和前詩來貺。置酒與飮。卽席復和二首贈之。
前後飛揚四牓人。天然自作鴈行親。豈無他日皆超捷。同出吾門是宿因。折簡招邀遮老漢。肆筵迎迓似嘉賓。滿盃瓊液觴中露。一笛梅花意外春。更荷淸詩千百鍊。欲甞深味再三巡。珠探鮫室穿何妙。錦奪龍梭織轉新。聞說當時喧物議。盡從汝輩出名臣。鸞臺鳳閣無多級。但向雲梯擧足頻。
앞뒤로 날아오른 네 방(榜)의 사람들이 절로 기러기 항렬처럼 가까워졌네 어찌 뒷날 다 뛰어넘어 오르지 않으랴 함께 내 문하에서 나온 것이 묵은 인연일세 쪽지를 보내 이 늙은이를 불러 주고 자리를 펴서 귀한 손처럼 맞아 주네 잔에 가득한 구슬 같은 술은 잔 속의 이슬이요 피리 한 가락 「매화락」은 뜻밖의 봄일세 게다가 천 번 백 번 다듬은 맑은 시를 받았으니 깊은 맛을 두세 번 돌려 가며 맛보고 싶네 구슬을 교인(鮫人)의 방에서 찾아 꿰었으니 어찌 그리 묘하며 비단을 용의 북에서 빼앗아 짜니 갈수록 새롭네 듣자니 그때 뭇사람의 의논이 시끄러웠다는데 모두 그대들에게서 이름난 신하가 나오리라 하네 난대(鸞臺)와 봉각(鳳閣)이 몇 층계 되지 않으니 다만 구름 사다리를 향해 자주 발을 옮기게
當初爲國選賢人。漸作私田及己親。片玉不遺搜盡取。良金未害積相因。我今踈散同殘物。誰復招迎齒大賓。獨也爾曹猶記舊。欲於老境特迴春。滿斟仙酒爭爲壽。願閱天年不算巡。耳冷忽驚絲竹隱。眼寒未慣綺羅新。心知已欠瓊琚報。口祝唯期鼎鼐臣。兄躍弟隨俱遠到。及予身在得看頻。
애초에는 나라를 위해 어진 사람을 뽑더니 차츰 제 밭으로 삼아 제 친한 이에게까지 미치네 조각 옥도 빠뜨리지 않고 뒤져 다 거두고 좋은 쇠는 쌓여 서로 이어져도 해롭지 않네 나는 이제 성글고 흩어져 남은 물건과 같으니 누가 다시 불러 맞아 큰손으로 대접하랴 오직 그대들만이 아직도 옛일을 기억하여 늘그막에 특별히 봄을 돌려주려 하네 신선의 술을 가득 부어 다투어 헌수하며 하늘이 준 나이를 누리기를 잔 세지 않고 비네 귀가 시려 문득 풍악 소리에 놀라고 눈이 시려 새 비단옷에 익숙하지 않네 마음으로는 구슬 같은 보답이 모자란 줄 알면서 입으로는 다만 정승이 되기를 비네 형이 뛰면 아우가 따라 다 멀리 이르리니 내 몸이 살아 있을 적에 자주 보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