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4

붉은 오얏을 자주 먹다屢食朱李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10자 · 낭독 1.1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老齒反嗜酸。是亦病所自。前者始食李。再食本非意。今已慣甞之。棄擲未甚貴。誰肯餉閑門。以祿換諸市。乃知市中事。邀利忘生死。天上星猶摘。矧玆人力致。舊京雖隔江。盡致而後已。自古百果中。齊名者桃李。方朔之於桃。偸來只三耳。我今食李多。曼倩定難似。適意卽仙物。仙凡何必議。

늙어서 도리어 신 것을 즐기니 이 또한 병이 온 자리라네 앞서 오얏을 처음 먹을 때에는 다시 먹으리라 생각지도 않았네 이제는 이미 맛보기에 익숙해져 내버려도 그리 아깝지 않네 누가 한가한 집에 보내 주랴 녹봉으로 저자에서 바꾸어 오네 이에 저자 안의 일을 알겠으니 이익을 좇아 삶과 죽음을 잊는구나 하늘의 별도 오히려 따 오거늘 하물며 사람 힘으로 닿는 이것이랴 옛 서울이 비록 강 건너에 있어도 다 실어 온 뒤에야 그만두네 예부터 온갖 과일 가운데 이름을 나란히 하는 것은 복숭아와 오얏이라 동방삭(東方朔)이 복숭아를 두고는 훔쳐 온 것이 세 개뿐이었네 나는 이제 오얏을 많이 먹으니 동방삭인들 나를 견주기 어려우리 뜻에 맞으면 곧 신선의 것이니 신선이니 범인이니 어찌 따지랴

협주 3

六月二十七日

유월 스무이렛날이다.

邇來憚喫飯。唯好酸物。

요즈음 밥 먹기를 꺼리고 오직 신 것만 좋아한다.

六月十二日。

유월 열이튿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