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4

또 긴 시 두 편으로 먹으로 그린 대와 초상을 청하다又以長篇二首。求墨竹與寫眞。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74자 · 낭독 0.7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서문

予旣以紙本。蒙掃與墨竹四莖。人或非之曰。丁君之竹。非紙本所受。且宰相雖貧。何至乏其尺絹而迺爾耶。予以爲然。索得麤素一段。非特求此君蕭洒之姿。亦望寫老夫不颺之貌。伏惟許肯云。

내가 이미 종이 바탕으로 먹으로 그린 대 네 줄기를 쳐 받았더니, 어떤 이가 나무라며 말하였다. 「정군의 대는 종이 바탕에 받을 것이 아니오. 게다가 재상이 비록 가난하다 한들 어찌 한 자 비단이 없어 그리하기까지 하시오.」 나도 그렇다고 여겨 거친 흰 비단 한 폭을 구해 얻었다. 다만 이 대나무의 말쑥한 자태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또한 볼품없는 늙은이의 모습도 그려 주기를 바란다. 엎드려 바라건대 허락해 주시기를.

협주 1

幷序

서문을 아울러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