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4

초상을 그려 주기를 청하다又以長篇二首。求墨竹與寫眞。 求寫眞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30자 · 낭독 1.4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子之於墨君。已得三昧手。餘勇貌人眞。妙絶眞寘偶。我貌大不颺。寫之安所取。古今摹人影。不必論美醜。所貴留典刑。永永示于後。不然聖與賢。殆不若鳥獸。鳥獸猶且畫。翫之置左右。予雖幺麽軀。歷位足馳驟。慕道亦云深。心地了無垢。年亦過七旬。似可謂之壽。怡然乞身退。所樂唯琴酒。笑哉復何疑。天地一閑叟。寫之尙不妨。以此卜然否。

그대는 먹으로 그린 대에 있어 이미 삼매의 솜씨를 얻었네 남은 힘으로 사람의 참모습을 그리니 신묘하기 그지없어 참모습을 그대로 짝지어 놓았네 내 얼굴은 아주 볼품없으니 그려 본들 무엇을 취하랴 예나 이제나 사람의 모습을 본뜨는 데에는 굳이 곱고 미움을 따질 것 없네 귀한 바는 본보기를 남겨 길이길이 뒷사람에게 보이는 것이네 그렇지 않다면 성인과 어진 이가 거의 새와 짐승만도 못하리라 새와 짐승도 오히려 그려서 곁에 두고 즐기지 않는가 나는 비록 하잘것없는 몸이나 거쳐 온 벼슬이 내달리기에 넉넉하였고 도를 사모함도 깊다 할 만하며 마음자리에는 아주 때가 없네 나이 또한 일흔을 넘겼으니 오래 살았다 이를 만하네 기꺼이 벼슬에서 물러나기를 청하였으니 즐기는 것은 오직 거문고와 술뿐이네 우습구나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하늘과 땅 사이의 한가한 늙은이라네 그려 주어도 오히려 해로울 것 없으니 이것으로 그럴지 아닐지를 점쳐 보네

협주 2

音漠

음은 「막」이다.

妙絶眞寘偶 — 眞을 「참으로」라는 꾸밈말로 읽기도 한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