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동각이 이 시에 화답해 보내 준 것에 차운하다次韻金東閣和此詩來贈
我琴無節奏。五音俱失適。手生猶喜彈。指禿略無惜。免似杜夔工。公宴作難色。任人聞不聞。貴我洩幽臆。雖欲學之人。之人亦難覓。君子於德聲。必本絃上索。粗厲與嘽緩。莊成及廉直。宣聲者器耳。感實由中激。子詩細評論。豈獨辭潤石。爪肉淸濁理。問君何從得。以予近方諳。如味舊甞食。由其中吾心。勿要譜家釋。
내 가야금은 마디와 가락이 없어 다섯 소리가 모두 제자리를 잃었네 손은 서툴러도 그래도 타기를 즐기고 손가락이 뭉툭해도 조금도 아깝지 않네 두기(杜夔)의 솜씨를 닮지 않았으니 공식 잔치에서 난처한 낯 지을 일이 없네 남이 듣건 듣지 않건 내버려 두고 내가 그윽한 가슴을 쏟아 내는 것을 귀히 여기네 비록 배우고자 하여도 그럴 사람 또한 찾기 어렵네 군자가 덕의 소리에 있어서는 반드시 줄 위에서 찾는 것을 근본으로 삼네 거칠고 사나움과 느긋하고 부드러움 장중함과 맑고 곧음이 다 거기에 있네 소리를 펴는 것은 악기일 뿐이요 느낌은 실로 속에서 우러나 부딪치는 것이네 그대의 시는 자세히 따져 논하였으니 어찌 말이 돌을 윤나게 할 뿐이랴 손톱과 살의 맑고 흐린 이치를 그대에게 묻노니 어디서 얻었는가 나는 요즈음에야 겨우 알았으니 예전에 맛보던 음식을 다시 맛보는 것 같네 그것이 내 마음에 맞으니 악보 만드는 이의 풀이를 구할 것 없네
협주 2
冲義
충의(冲義)이다.
予近因脫爪。以肉指彈之。聲甚濁。不及銛爪時。君詩詳此理。未知何從得也。
내가 요즈음 손톱이 빠져 맨 손가락 살로 타니 소리가 몹시 흐려 날카로운 손톱일 때만 못하다. 그대의 시가 이 이치를 자세히 말하였으니, 어디서 얻어 들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