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4

조 염우가 다시 화답한 것에 차운하다次韻趙廉右復和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20자 · 낭독 1.3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老境求虛心。捨道將安適。尙欲遺其身。外物何有惜。謂己大忘情。無復徇聲色。胡奈至哀彈。未忍淚霑臆。而於大耋中。反事琴箏覓。恃汝是美莊。不愧煩徵索。拙彈不如無。捨去於理直。手不與心期。時觸絃交激。徒然作聲耳。何異敲片石。翻思無此弄。子詩何以得。孔子鼓琴歌。七日不火食。况我猶不飢。一日何曾釋。

늙어서는 빈 마음을 구하니 도를 버리면 장차 어디로 가랴 오히려 제 몸마저 잊으려 하는데 바깥 사물을 무엇이 아까우랴 스스로 정을 크게 잊었다 하여 다시는 소리와 빛을 따르지 않는다 하였네 어찌하여 몹시 슬픈 가락에 이르면 눈물이 가슴을 적시는 것을 참지 못하는가 그러면서 늙은 나이에 도리어 거문고와 쟁을 찾는 일을 하네 너의 살림이 넉넉함을 믿기에 번거롭게 구하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네 서툰 솜씨로 타는 것은 없는 것만 못하니 버려 두는 것이 이치에 곧네 손이 마음과 기약하지 못하여 때로 줄을 건드려 서로 부딪치네 부질없이 소리만 낼 뿐이니 돌조각을 두드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돌이켜 생각하면 이 놀음이 없었다면 그대의 시를 어떻게 얻었으랴 공자는 거문고를 타며 노래하여 이레를 불로 익힌 밥을 먹지 않았네 더구나 나는 굶지도 않으니 하루라도 어찌 놓은 적이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