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사가 맨드라미 시에 화답한 것에 차운하다次韻李學士和雞冠花詩
1첫째 수
萬花開了過眼空。坐見此花今久矣。拒霜黃菊晚方親。那有浮紅相仲季。千般態度看轉生。未必雞頭能獨似。沈吟比况終未工。豈以芳心灰已死。繁開掩亂高復低。爛若絳旗齊卓地。衆花多類剪輕羅。此若厚繒深染紫。肌文密緻少脆容。驟雨狂風猶肆爾。牧丹芍藥不多時。絶色又非吾輩跂。雖其亞者得長看。差勝西施一見耳。
온갖 꽃이 다 피었다 눈앞을 지나 비었는데 앉아서 이 꽃을 보기가 이제 오래되었네 서리를 막는 부용과 누런 국화는 늦게야 가까워지니 어디에 덧없는 붉음이 서로 형제로 겨룰 것이 있으랴 천 가지 모습이 보는 대로 달라져 나니 꼭 닭의 볏만이 홀로 닮은 것은 아니네 읊조리며 견주어 보아도 끝내 잘되지 않으니 어찌 꽃다운 마음이 재가 되어 죽었기 때문이랴 무성히 피어 어지러이 가리고 높고 또 낮으니 붉은 깃발이 땅에 가지런히 꽂힌 듯 환하네 여느 꽃은 대개 얇은 비단을 잘라 놓은 듯한데 이 꽃은 두터운 비단을 짙은 자줏빛으로 물들인 듯하네 살결이 촘촘하여 무른 모습이 적으니 소나기와 거센 바람에도 오히려 제멋대로네 모란과 작약은 오래가지 못하고 뛰어난 빛은 또 우리가 발돋움할 것이 아니네 비록 그 다음인 것이라도 길게 볼 수 있으니 서시를 한 번 보는 것보다 조금 나으리
협주 1
二首
두 수이다.
2둘째 수
聞君改調罷謳吟。只讀梵書而已矣。相逢眞箇忘懷人。白髮婆娑如綺季。我作花詩先挑戰。卜君舊習今何似。不唯模狀妙且工。氣壯虹蜺猶不死。此花全爲君詩出。從此願入君家地。附成枝指束成叉。簇作錦窠重疊紫。大而菌者耳卷然。歧或侔兒髻丫爾。花心欲子更來吟。朶朶西傾長似跂。莫憂學士來未來。勖爾侵寒毋墮耳。
들으니 그대가 가락을 바꾸어 읊기를 그치고 다만 부처의 글만 읽는다 하네 서로 만나면 참으로 회포를 잊는 사람이요 흰머리가 너울거려 기계(綺季) 같네 내가 꽃 시를 지어 먼저 싸움을 걸었으니 그대의 옛 버릇이 이제 어떠한가 점쳐 보네 모습을 그려 냄이 묘하고 또 잘된 것만이 아니라 기운이 무지개처럼 씩씩하여 아직 죽지 않았네 이 꽃은 오로지 그대의 시를 위하여 나왔으니 이제부터 그대 집 땅에 들기를 바라네 붙어서 육손가락처럼 벋고 묶여 갈래를 이루며 모여서 비단 둥우리가 되어 자줏빛이 겹치네 크고 버섯 같은 것은 귀가 말린 듯하고 갈라진 것은 더러 아이의 쌍상투와 맞먹네 꽃 마음이 그대가 다시 와서 읊기를 바라는지 송이송이 서쪽으로 기울어 길이 발돋움하는 듯하네 학사가 오든 오지 않든 걱정하지 말고 너는 힘써 추위를 맞아 떨어지지 말라
협주 1
君近讀楞嚴經。
그대가 요사이 「능엄경」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