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전 학사가 맨드라미 시에 다시 화답한 것에 차운하다次韻李百全學士復和雞冠花詩
1첫째 수
家園略不見花開。嘆我風情全耗矣。兒童好事移此花。準擬名花名四季。雖於四季未能開。自夏侵冬幾得似。蜂巢鳳翔君勿言。昨夜霜深渾已死。世言此是曼多羅。所以喜栽僧院地。此說荒唐亦莫憑。眩惑何殊混朱紫。予愚但守雞頭名。坐對繡冠吟率爾。至今尙自蒸紅霞。傍有何花得攀跂。不然學士寧再吟。坐賭珠璣由汝耳。
집 동산에 꽃 피는 것을 거의 보지 못하니 내 풍정이 온통 사위었음을 한탄하네 아이들이 일 좋아하여 이 꽃을 옮겨 심고 이름난 꽃이라 사계화라 이름하려 하네 비록 네 철에 다 피지는 못하나 여름부터 겨울까지 넘보니 얼마쯤 닮았네 벌집이니 봉황이 나는 것이니 그대는 말하지 말게 지난밤 서리가 깊어 모두 이미 죽었네 세상에서 이것을 만다라(曼多羅)라 하여 그래서 절 마당에 심기를 좋아한다 하네 이 말은 허황하여 또한 믿을 수 없으니 어지러이 미혹함이 붉음과 자줏빛을 섞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나는 어리석어 다만 닭볏이라는 이름을 지켜 앉아서 수놓은 볏을 마주하고 되는 대로 읊네 이제까지도 오히려 붉은 노을을 찌고 있으니 곁에 어떤 꽃이 있어 따라 오를 수 있으랴 그렇지 않다면 학사가 어찌 다시 읊으랴 앉아서 구슬을 걸고 다투는 것은 그대에게 달렸네
협주 3
二首
두 수이다.
君詩曰。旁邊鳳翔與蜂巢云云。
그대 시에 「곁에는 봉황이 나는 듯하고 벌집 같다」고 하였다.
此亦蹈君詩所言傍邊某花之語。
이 또한 그대 시에서 말한 「곁의 어떤 꽃」이라는 말을 밟은 것이다.
2둘째 수
奇花或有凌冬開。王侯第宅尤多矣。貯之玉盆藏土室。如護深閨處女季。此花不護亦不養。跨涉炎凉誰得似。浮薄春紅那更言。芙蓉秋發猶先死。曰葩曰萼異群花。造物生渠殊特地。氊冠偶自得深殷。木耳胡爲成爛紫。一叢一朶狀難周。看遍枝枝方得爾。圓尖脩短各未齊。合不爲騈枝不跂。君非折對吾詩看。一十一喩皆虛耳。
기이한 꽃이 더러 겨울을 무릅쓰고 피는 것이 있어 왕과 제후의 집에 더욱 많네 옥 동이에 담아 흙 방에 두어 깊은 방의 막내 처녀를 지키듯 하네 이 꽃은 지켜 주지도 기르지도 않으면서 더위와 서늘함을 건너니 무엇이 이와 같으랴 가볍고 얕은 봄날의 붉음이야 다시 말할 것 없고 가을에 피는 부용도 오히려 먼저 죽네 꽃잎이라 하고 꽃받침이라 함이 여느 꽃과 다르니 조물이 이것을 낼 때 남달리 특별하였네 털벙거지 같은 볏은 우연히 절로 짙은 검붉음을 얻었는데 목이버섯은 어찌하여 흐드러진 자줏빛이 되었는가 한 떨기 한 송이도 모습을 두루 말하기 어려워 가지마다 다 보고서야 비로소 알겠네 둥글고 뾰족하고 길고 짧음이 각각 고르지 않아 합쳐도 붙은 발가락이 되지 않고 갈라져도 육손이가 되지 않네 그대가 꺾어 내 시와 맞추어 보지 않았다면 열한 가지 견줌이 다 헛것이 되었으리
협주 1
予前後五篇。凡一十一喻。以枝枝狀皆不同。折而細見。然後狀之。故云。
내가 앞뒤로 다섯 편에 모두 열한 가지로 견주었다. 가지마다 모습이 다 달라 꺾어 자세히 본 뒤에 그 모습을 적었으므로 이렇게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