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5

시월 열아흐레에 쌍암사에 놀러 가 글을 남겨 주인 늙은 원 상인에게 보이다十月十九日。遊雙嵓寺留題。示主老源上人。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18자 · 낭독 1.1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5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蒼嵓錯立難籌擧。大者如山小屋許。云何偏得雙嵓稱。問却主人猶不語。倚杖終朝縷細觀。有水寒甘奔出兩石間。寺曾得號豈此歟。當與古老詰其端。或疑昔者居僧戒定雙修飾。與佛可雙因以名其額。今子亦其人。毋使寺名忒。噫乎噫乎。巖多任爾所可指。曰爲雙者果孰是。吾言亦荒唐。更復根窮然後已。

푸른 바위가 어긋나게 서서 다 헤아리기 어렵고 큰 것은 산 같고 작은 것은 집채만 하네 어찌하여 유독 쌍암이라는 이름을 얻었는가 주인에게 물어도 오히려 말하지 않네 지팡이에 기대어 아침 내내 실낱같이 자세히 보니 차고 단 물이 두 돌 사이에서 내달려 나오네 절이 일찍이 이름을 얻은 것이 혹 이것 때문인가 마땅히 옛 늙은이와 그 끝을 따져 보리 혹 의심하노니 옛날 살던 중이 계(戒)와 정(定)을 쌍으로 닦아 꾸미고 부처와 쌍이 될 만하여 그것으로 그 편액에 이름을 붙인 것인가 이제 그대 또한 그런 사람이니 절 이름을 그르치지 말게 아, 아 바위가 많아 네가 가리킬 바에 맡기노니 쌍이라 하는 것은 과연 어느 것인가 내 말도 또한 허황하니 다시 뿌리를 캐어 본 뒤에야 그만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