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사가 「농(籠)」 자 운으로 다시 화답해 부쳐 온 시에 차운하다次韻李學士再和籠字韻詩見寄
1첫째 수
如吾數百腹皆容。夫物誰非氣所籠。夙賦天機元廓湛。近探聖海轉圓融。古人陳迹遺蒭狗。往日浮榮笑木翁。方且抱神游白素。何從得句賁鉛紅。妄緣雖落心虛外。妙語多生道熟中。二老往來眞箇樂。何須避世必墻東。
나 같은 이 수백 명도 그 뱃속에 다 담기니 무릇 만물 어느 것인들 기운에 싸이지 않으랴 일찍 타고난 하늘 기틀은 본디 넓고 맑으며 요즈음 성인의 바다를 더듬으니 더욱 두루 트이네 옛사람의 묵은 자취는 짚으로 엮은 개처럼 버려두고 지난날의 뜬 영화는 나무 인형인 양 우습네 바야흐로 정신을 안고 흰 바탕에서 노니니 어디서 시구를 얻어 분과 연지로 꾸미랴 헛된 인연은 비록 빈 마음 밖으로 떨어졌으나 묘한 말은 도가 익은 속에서 많이 나오네 두 늙은이 오가는 것이 참으로 즐거우니 어찌 반드시 담 동쪽에 숨어 세상을 피하랴
협주 1
邇來好尙內典。
요즈음 불경을 즐겨 읽는다.
2둘째 수
趨世吾何取苟容。鳩鴞必不得於籠。感公獨許心相炤。攝我同歸道大融。呼作謫仙因賀老。晚爲居士學龐翁。盃觴未放斟𨤍淥。囊槖從敎倒粟紅。期費未曾行券外。是非今已泯環中。昔年顚倒方將息。無復西之誤向東。
세상을 좇으면서 내 어찌 구차히 받아들여지기를 취하랴 비둘기와 올빼미도 끝내 새장 안에서는 편치 못하네 그대만이 마음으로 비추어 허락해 주니 고맙고 나를 이끌어 함께 돌아가니 도가 크게 트이네 나를 귀양 온 신선이라 부름은 하 노인(賀知章)의 일이요 늘그막에 거사가 됨은 방 노인(龐居士)을 배움이네 잔을 놓지 못해 맑은 술을 따르고 자루는 묵어 붉어진 곡식을 쏟아도 내버려 두네 쓰기로 한 것은 일찍이 문서 밖으로 나간 적 없고 옳고 그름은 이제 고리 가운데서 사라졌네 지난날의 뒤집힘은 이제 쉬려 하니 다시는 서쪽으로 갈 것을 동쪽으로 잘못 가지 않으리
협주 1
予自號白雲居士。
나는 스스로 백운거사(白雲居士)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