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년이 화답해 보내 준 시에 차운하다次韻李同年見和來贈
1첫째 수
才豪曾被柳公容。𧪈𧪈如吾亦見籠。蹇足勉追千里騁。頑金欣忝一爐融。我留塵世牽浮䆠。子去田居號遁翁。南畝雨晴苗秀綠。西垣風澹藥翻紅。謾勞淸夢飛天外。豈意芳蹤到洛中。問爾閑身誰擺撼。邈從炎徼倐迴東。
재주가 뛰어나 일찍이 유공(柳公)의 인정을 받았고 나처럼 변변찮은 자도 그 품에 거두어졌네 절뚝이는 발로 천 리 달리는 말을 힘써 좇고 무딘 쇠가 한 화로에 녹으니 기쁘고도 부끄럽네 나는 티끌 세상에 남아 뜬 벼슬에 끌리는데 그대는 밭으로 돌아가 둔옹(遁翁)이라 부르네 남쪽 이랑에 비 개니 싹이 푸르게 빼어나고 서쪽 담에 바람 맑으니 작약이 붉게 나부끼네 부질없이 맑은 꿈만 하늘 밖으로 날더니 어찌 그대 향기로운 자취가 서울에 이를 줄 알았으랴 묻노니 그대 한가한 몸을 누가 흔들어 아득한 남쪽 변방에서 홀연 동쪽으로 돌아왔는가
협주 2
二首
두 수
俱出柳公門下。故云。
둘 다 유공의 문하에서 나왔으므로 이렇게 말했다.
2둘째 수
子曾於世勿求容。應恐鸞凰窘鶴籠。便去田園追靖節。終敎邑里化陳融。偶然踏却人間路。猶是飄然物外翁。縱有兒孫衣弄綵。柰無妾媵面粧紅。鄕心揔寄千山外。旅夢偏淸一枕中。愧我此時難以慰。謾誇同牓出河東。
그대는 일찍이 세상에 받아들여지기를 구하지 않았으니 난새와 봉황이 학의 새장에 갇힐까 두려워함이리 곧 전원으로 가서 도연명(陶淵明)을 좇고 마침내 마을을 진융(陳融)처럼 교화하네 우연히 인간 세상 길을 밟았을 뿐 그래도 표연히 사물 밖에 노니는 늙은이일세 비록 아이들이 색동옷 입고 재롱을 부린들 붉게 단장한 시첩이 없음을 어이하랴 고향 생각은 모두 천 겹 산 밖에 부치고 나그네 꿈은 유독 베개 하나 속에 맑네 이때 그대를 위로하기 어려운 내가 부끄러워 부질없이 한 방(榜)에 올라 함께 하동 유공 문하에서 나왔음을 자랑하네
협주 2
陳融墓表云。故老曰。吾里有某。孝慈仁信。鄕人見之云云。
진융의 묘표에 이렇게 적혀 있다. 옛 노인이 말하기를 「우리 마을에 아무개가 있어 효성스럽고 자애롭고 어질고 미더우니, 마을 사람들이 그를 보고…」 하였다.
來寓子家。
그대의 집에 와서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