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비감이 앞서 부친 시에 화답하고 먹으로 그린 대와 초상을 몸소 찾아와 주기에 차운하다次韻丁秘監和前所寄詩。以墨竹影子親訪見贈
1서
僕前者輕以紙本。求得墨竹四幹。愛翫之際。猶以爲歉。更以絹素乞掃數朶。兼乞寫眞。今月某日。伏蒙垂和前詩。以墨竹二幀影子一幀。親訪見贈。感荷感荷。觀其詩語。精緻淸警。眞蹈詩人閫域。則詩名之震世。亦不爲不久。而畫復如此。畫者。藝也。藝必爲世所嗜。故藝之能奪詩名久矣。先朝學士洪灌。能詩亦能書。世皆以能書洪灌呼之。不以詩名。洪君甞憤之。予以謂若洪君者。詩與書相敵。故藝能混而掩之矣。如學士之詩。絶勝無二。雖藝之工也。又豈奪之之有耶。况墨竹寫眞。是士大夫之事。而又且得之於天。則公雖欲已之。得乎。甚善甚善。予當秘之十襲。傳爲子孫萬世之寶矣。謹依韻和成詩四首。奉寄云。
나는 앞서 가벼이 종이를 보내어 먹으로 그린 대 네 줄기를 얻었다. 아끼며 즐기는 사이에도 오히려 모자란다 여겨, 다시 흰 비단에 몇 가지를 더 쳐 주기를 빌고 아울러 초상까지 그려 주기를 청하였다. 이달 아무 날에 삼가 앞 시에 화답해 주시고, 먹으로 그린 대 두 폭과 초상 한 폭을 몸소 찾아와 주시니 감사하고 감사하다.
그 시의 말을 보니 정교하고 맑고 놀라워 참으로 시인의 경지를 밟았으니, 시로 이름이 세상을 울린 지도 오래지 않다 할 수 없다. 그런데 그림이 또 이와 같다. 그림은 재주다. 재주는 반드시 세상이 좋아하는 바이므로, 재주가 시의 이름을 빼앗은 지 오래되었다.
앞 조정의 학사 홍관(洪灌)은 시도 잘하고 글씨도 잘 썼는데, 세상이 모두 「글씨 잘 쓰는 홍관」이라 부르고 시로는 이름하지 않았다. 홍군이 일찍이 이를 분해하였다. 나는 홍군 같은 이는 시와 글씨가 서로 맞먹었으므로 재주가 뒤섞여 시를 가린 것이라 여긴다. 학사의 시 같은 것은 뛰어나 견줄 것이 없으니, 비록 재주가 공교롭다 한들 또 어찌 그것을 빼앗을 수 있으랴.
하물며 먹으로 대를 치고 초상을 그리는 것은 사대부의 일이요 또 하늘에서 얻은 것이니, 공이 아무리 그만두려 한들 될 일인가. 참으로 좋고 좋다. 나는 마땅히 열 겹으로 싸서 감추어 두어 자손 만세의 보배로 전하겠다. 삼가 운에 따라 시 네 수를 지어 받들어 부친다.
협주 2
而安
이안(而安)
幷序
서를 아울러 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