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학사가 화답해 온 「여름 공부」 시에 차운하다次韻金學士見和夏課詩
美哉古風誰力廻。花山亦有興儒地。此豈一時翔集耳。傳及子孫孫復子。憶昔諸生全盛時。門抽戶拔爭奮起。君時早慧本生知。吟詩作賦如翻水。我名敎導何敎爲。反欲師之竊求媚。此皆實錄非虛辭。不唯森目森在意。其間先進皆物故。每一念之潛拭淚。與公今者幸其時。得路俱登好官位。每思吾門根柢空。行若無憑立無恃。頹堤復築一出君。意欲歸吾理非是。人有其功已自尸。盜莫爲大非細事。所期衮衮招後生。鑄鍛顔騫心勿弛。因之重紐十二徒。不須偏爲吾齋喜。
아름답구나, 옛 기풍을 누구의 힘으로 돌렸는가 강화에도 유학을 일으킬 땅이 있었네 이것이 어찌 한때 모였다 흩어질 일이랴 자손에게 전하고 그 자손이 다시 이어 가리라 생각하니 옛날 학생들이 한창 성하던 때 집집마다 빼어난 이들이 다투어 떨쳐 일어났지 그대는 그때 일찍 슬기로워 본디 나면서 아는 이였고 시를 읊고 부를 짓기를 물 쏟듯 하였네 나는 명색이 교도(敎導)였으나 무엇을 가르쳤으랴 도리어 그대를 스승 삼아 슬며시 잘 보이려 하였네 이는 모두 사실의 기록이지 빈말이 아니니 눈에 삼삼할 뿐 아니라 마음에도 삼삼하네 그사이 선배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으니 한 번 생각할 때마다 남몰래 눈물을 닦네 공과 나는 이제 다행히 그때를 만나 길을 얻어 함께 좋은 벼슬자리에 올랐네 우리 문의 뿌리가 비었음을 생각할 때마다 걸어도 기댈 데 없고 서도 믿을 데 없었지 무너진 둑을 다시 쌓음이 오로지 그대에게서 나왔는데 그 공을 나에게 돌리려 하니 이치에 맞지 않네 남의 공을 제 것으로 차지함은 도둑질 가운데 큰 것이지 작은 일이 아니네 바라기는 끊임없이 후배를 불러들여 안회와 민자건 같은 이를 벼려 내되 마음을 늦추지 마시라 이로써 십이도(十二徒)를 거듭 이어 매어야지 우리 학당만을 두고 기뻐할 일이 아니네
협주 3
敞
이름은 창(敞)이다.
夏課。習赴擧詩賦。
하과(夏課)는 과거 보러 갈 시와 부를 익히는 것이다.
君詩自注云。我初屬齋。君爲敎導。
그대의 시에 스스로 단 주에 「내가 처음 학당에 들었을 때 그대가 교도였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