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낭중이 화답해 오기에 차운하다次韻河郞中見和
耘業耕文夏課場。是皆君我曾經地。仲尼雖聖亦匹夫。常有三千群弟子。以國之大寧乏人。不使斯風重崛起。我齋稍復餘未爾。有如大海涓滴水。君今文彩映詞林。靈珠側畔川爭媚。欲還墮緖子何難。在一頃刻廻其意。激起後生皆擊蒙。何人不泣淵鮫淚。手揷羽翼因吹揚。可令飛到公卿位。歌讚成庸則我存。發揮頹敎繄君恃。古者修文來遠人。制服頑戎必由是。況今容許鶡冠人。秉筆來參場屋事。上方嚮學又日新。何患斯文將踅弛。而君於此小加力。無限儒門萬世喜。
학업을 김매고 글을 갈던 여름 공부 마당은 모두 그대와 내가 일찍이 지나온 땅이네 중니(仲尼)는 성인이었으나 또한 한 필부였는데 늘 삼천 명의 제자를 두었네 나라가 이리 큰데 어찌 사람이 모자라랴 이 기풍을 다시 우뚝 일으키지 못하겠는가 우리 학당은 조금 되살아났으나 나머지는 아직인지라 큰 바다에 한 방울 물과 같네 그대는 이제 문채가 사림(詞林)에 빛나니 신령한 구슬 곁에서 냇물이 다투어 아리땁네 떨어진 실마리를 돌이키는 일이 그대에게 무엇이 어려우랴 한순간에 그 뜻을 돌릴 수 있으리 후배를 떨쳐 일으켜 모두 어리석음을 깨우치면 누군들 교인(鮫人)처럼 구슬 눈물을 흘리지 않으랴 손수 날개를 달아 주고 바람을 불어 띄우면 공경의 자리까지 날아오르게 할 수 있으리 공을 기려 노래함은 내가 맡겠지만 무너진 가르침을 떨쳐 냄은 오직 그대를 믿네 옛날에는 글을 닦아 먼 데 사람을 오게 하였고 사나운 오랑캐를 굴복시킴도 반드시 이로 말미암았네 하물며 이제는 갈관(鶡冠) 쓴 무인까지 허락하여 붓을 잡고 과장의 일에 참여하게 하니 임금께서 배움을 향하심이 또 날로 새로운데 유학이 장차 느슨해질까 무엇을 근심하랴 그대가 여기에 조금만 힘을 더한다면 온 유림이 만세토록 그지없이 기뻐하리라
협주 1
千旦
이름은 천단(千旦)이다.
昔年我自紫微郞。謫守桂陽卑濕地。公退蕭然坐小堂。亦無與語吾黨子。見君謁刺笑且驚。時方欲食投匙起。顧無斗酒供其歡。終日淸談唯飮水。雖云小郡名邦侯。亦豈無人欲側媚。先生正直本寡求。目擊一見知同意。快聞高論心豁然。臨別能無一掬淚。從此相知二十年。中間嗟爾無朝位。無何銳進涉淸華。如我老夫猶有恃。今之作者雖雲紛。專掌絲綸夫子是。願君善嗇千金軀。爲國不讓文章事。我今耄矣雪渾頭。讀書著文不少弛。何如來往深論詩。老境忘懷一段喜。
지난날 나는 자미랑(紫微郞)으로 있다가 계양(桂陽)의 낮고 눅눅한 땅에 귀양 가 수령이 되었네 공무를 물리고 쓸쓸히 작은 마루에 앉아도 더불어 말할 우리 무리의 사람이 없었지 그대의 명함을 보고 웃으며 또 놀라 마침 밥을 먹으려다 숟가락을 던지고 일어섰네 돌아보니 그 즐거움에 이바지할 말술도 없어 종일 맑은 이야기를 나누며 물만 마셨네 작은 고을이라 해도 이름은 고을 원이니 어찌 곁에서 아첨하려는 이가 없었으랴 선생은 곧고 발라 본디 구하는 것이 적었고 한 번 마주 보고 뜻이 같음을 알았네 높은 말씀을 시원히 듣고 마음이 활짝 열렸으니 헤어질 때 어찌 한 움큼 눈물이 없었으랴 이로부터 서로 안 지 스무 해 그사이 아, 그대는 조정의 자리가 없었네 얼마 안 되어 날래게 나아가 청화(淸華)의 자리를 밟았으니 나 같은 늙은이도 오히려 믿을 데가 있네 지금 글 짓는 이가 구름처럼 많다 하나 임금의 말씀을 도맡을 이는 바로 그대라네 바라건대 그대는 천금 같은 몸을 잘 아끼고 나라를 위해 문장의 일을 사양하지 마오 나는 이제 늙어 머리가 온통 눈빛인데 글 읽고 글 짓기를 조금도 늦추지 않네 어떠한가, 오가며 시를 깊이 논하여 늘그막에 시름을 잊는 한 가지 기쁨을 삼는 것이
협주 2
右一順和
위 한 수는 차례대로 화답한 것이다.
右一憶舊陳懷
위 한 수는 옛일을 떠올려 회포를 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