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랑이 화답해 온 복숭아와 배 시 두 수에 차운하여 네 수로 화답하다次韻李侍郞見和桃梨詩二首。以四首和之。
縱有千般貺。何如二色團。老妻那得喫。稚子謾窺飡。未破涎先出。初嘗舌已酸。申蒙琢玉句。圓熟兩相看。
천 가지 선물이 있다 한들 두 빛깔의 둥근 것만 하랴 늙은 아내가 어찌 얻어먹으며 어린아이는 부질없이 엿보며 먹으려 드네 깨물기도 전에 침이 먼저 돌고 처음 맛보자 혀가 벌써 시큰하네 거듭 옥을 다듬은 듯한 시구를 받으니 둥글고 잘 익은 둘을 마주 보네
협주 1
庚子十月
경자년 시월.
雖從天自化。孰把手能團。一樹名眞貴。千年實已飡。入腸驚大爽。留液嚥餘酸。黃碧交相映。還將玩好看。
비록 하늘에서 절로 되었다 해도 누가 손으로 둥글릴 수 있으랴 한 그루라는 이름이 참으로 귀하고 천 년 만의 열매를 이미 먹었네 창자에 들어가니 몹시 시원하여 놀랍고 남은 즙을 삼키니 신맛이 감도네 노랑과 푸름이 서로 비치니 도리어 노리개 삼아 바라보네
협주 2
廣志云。桃梨海內唯一樹。
「광지」에 복숭아와 배는 천하에 오직 한 그루뿐이라고 하였다.
桃梨 — 「도리」라는 한 가지 나무 이름으로 보아 「도리는 천하에 오직 한 그루뿐이다」로 읽기도 한다. 「광지」를 보지 못하여 저본대로 두었다. ― 옮긴이
知君眞鄭重。惠我此圓團。手拭纖毛啖。刀裁片月飡。實遵同棗設。異味與樝酸。致物何多侈。堪將富貴看。
그대가 참으로 정중함을 아네 나에게 이 둥근 것을 보내 주셨지 손으로 가는 털을 닦아 먹고 칼로 조각달처럼 저며 먹네 진실로 대추와 함께 차리는 법을 따랐고 남다른 맛은 아가위의 신맛과 함께하네 보내 주심이 어찌 이리 넉넉한가 넉넉하고 귀하다 할 만하네
不獨喉流潤。還憐掌弄團。舊聞千戶等。緬想七枚飡。投老頻遭病。爲兒反好酸。憑君休問疾。物自代來看。
목구멍이 촉촉해질 뿐 아니라 손바닥에서 둥근 것을 굴리는 것도 사랑스럽네 예전에 천 호에 견준다는 말을 들었고 아득히 일곱 낱을 먹었다는 일을 생각하네 늘그막에 자주 병을 만나 아이처럼 도리어 신 것을 좋아하네 그대에게 부탁하노니 병은 묻지 마오 물건이 절로 대신 와서 보아 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