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 초사흗날 큰눈十一月三日大雪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節已侵大雪。此雪未云劇。初雪已如此。何憂不三白。夜深睡正甘。不見飛花色。洒窓猶未聞。開戶方驚積。遙知紫宸朝。舞賀朱袂赩。如予老退者。宜以手自拍。
절기가 이미 대설에 들었으니 이 눈도 심하다 할 것은 없네 첫눈이 벌써 이러하니 풍년을 알리는 세 번 눈인들 어찌 근심하랴 밤이 깊어 잠이 한창 달아 꽃잎처럼 날리는 빛을 보지 못했네 창을 때리는 소리도 듣지 못하다가 문을 여니 그제야 쌓인 것에 놀라네 멀리 짐작하니 대궐 조회에서는 붉은 소매가 춤추며 하례하리라 나처럼 늙어 물러난 사람은 마땅히 손뼉이나 칠 뿐이네
협주 1
已侵入大雪節
이미 대설 절기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