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삼월 삼일에 맏아들 함을 홍주 수령으로 보내며 짓다辛丑三月三日。送長子涵以洪州守之任有作。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9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桑楡景云迫。泣別阿兒涵。問汝向何處。杳杳天之南。專城雖汝榮。此別吾何堪。安有大耄翁。留待期年三。懸知是永訣。痛絶那容談。好去好還朝。公府坐潭潭。毋或墮家聲。人許某家男。眼前雖未見。地下豈不諳。淸白是第一。其次愼而謙。
해 그림자가 뽕나무 느릅나무 끝에 닥쳤는데 울며 아이 함과 헤어지네 너에게 묻노니 어디로 가는가 아득하고 아득한 하늘 남쪽이라 한 고을을 맡음이 네게는 영화이나 이 이별을 내 어찌 견디랴 늙을 대로 늙은 이 늙은이가 어찌 세 해 임기를 기다려 머물 수 있으랴 이것이 영영 이별인 줄 미리 아니 애가 끊겨 무슨 말을 하랴 잘 가서 잘 조정으로 돌아와 관청 깊은 자리에 앉으라 행여 집안의 이름을 떨어뜨리지 말고 남들이 아무개 집 아들이라 여기게 하라 눈앞에서야 보지 못하나 땅속에선들 어찌 모르랴 맑고 깨끗함이 으뜸이요 그다음은 삼가고 겸손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