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9

머리를 빗으며 스스로 탄식하다梳頭自嘆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50자 · 낭독 0.5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9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頭禿不須梳。短髮僅寸寸。強自容其櫛。聊以止癢悶。紺髮變星星。古人猶或恨。況無髮可梳。不死猶爲晚。枯木暫不僵。幸無風必偃。

머리가 벗어져 빗을 것도 없고 남은 털이 겨우 몇 마디뿐이라 억지로 빗을 대어 보는 것은 그저 가려움을 그치려 함이네 검푸른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것도 옛사람은 오히려 한스러워했거늘 하물며 빗을 머리조차 없음에랴 죽지 않은 것이 도리어 늦었네 마른 나무가 잠시 쓰러지지 않음은 다행히 바람이 없어서일 뿐 불면 반드시 눕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