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진양공이 흰쌀을 보내 준 것에 사례하다又謝晉陽公送白粲
1서
某本窮薄人也。名爲宰官。貧甚匹夫。受祿亦疏。在陳日久。忽蒙令慈惠送白粲十斛。一家喜抃。同祝令壽萬年。恩固不貲。感何更詰。涕流于外。情動於中。因課成謝詩一首云云。
저는 본디 궁하고 박복한 사람입니다. 이름은 재상이라 하나 가난하기가 여느 사람보다 심하고, 받는 녹도 성글어 진(陳)에서 굶던 일처럼 양식이 끊긴 날이 오래입니다.
그런데 문득 자애로우신 은혜로 흰쌀 열 섬을 보내 주시니 온 집안이 기뻐 손뼉을 치며 다 함께 만년 수를 빕니다. 은혜는 참으로 헤아릴 수 없고 감격을 어찌 다시 따지겠습니까. 눈물이 밖으로 흐르고 정이 안에서 움직입니다. 이에 힘써 사례하는 시 한 수를 지어 올립니다.
협주 1
幷序
서를 아우르다
拙於生事況謀身。被病呻吟又在陳。歲儉已諳邦廩乏。俸疏尤覺我家貧。一牋飛出朱門邃。十斛來堆白粒新。此賜豈惟今日始。緬思元自昔年頻。靑雲蹴送恩如海。粲玉投連澤似春。菜色僮奴同手抃。蔬腸妻子解顔嚬。欣來滿室皆親屬。賀到塡門是近隣。祝壽丹誠天亦感。焚香遙指大年椿。
살림에도 서툰데 하물며 몸을 꾀함이랴 병들어 신음하며 또 양식마저 끊겼네 흉년이라 나라 곳간이 빈 줄 이미 알고 녹이 성글어 우리 집 가난을 더욱 느끼네 한 장 글이 깊은 붉은 문으로 날아 들어가니 열 섬 새 흰쌀이 와서 쌓이네 이 내리심이 어찌 오늘에야 비롯했으랴 아득히 생각하니 본디 지난 해부터 잦았네 푸른 구름에 밀어 올려 주신 은혜 바다 같고 구슬 같은 쌀을 이어 던져 주시니 은택이 봄 같네 굶주려 누렇게 뜬 종들이 함께 손뼉을 치고 나물로 배를 채우던 아내와 자식이 찡그린 낯을 펴네 기뻐 몰려와 방에 가득한 이는 다 친척이요 하례하러 와 문을 메운 이는 가까운 이웃이라 수를 비는 붉은 정성에 하늘도 감동하리니 향을 사르고 멀리 팔천 해를 산다는 참죽나무(大椿)를 가리키네
협주 2
送牌江庫使送
패를 보내어 강 창고 맡은 이로 하여금 보내게 하였다.
大椿 — 「장자」에 팔천 해를 봄으로 삼는다는 나무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