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학사에게 부치다寄朴學士
1서
予以病目失看花。昨方作詩有嘆。今月二十五日。學士於新亭。欲邀諸公賞百葉桃花。亦親來邀予。予以左目患未赴。然不能忘情。因得詩寄呈左右。蓋不欲虛負此會耳。
나는 눈을 앓아 꽃 구경을 놓치고 어제 막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이달 스무닷샛날 학사가 새 정자에서 여러 어른을 맞아 겹복숭아꽃을 구경하려 하면서 나에게도 몸소 와서 청하였다.
나는 왼눈을 앓아 가지 못하였으나 그래도 정을 잊을 수 없어 시를 지어 좌우에 올린다. 이 모임을 헛되이 저버리고 싶지 않아서다.
협주 1
仁著○幷序
이름은 인저(仁著)다.○서를 아우르다
俄聞緋杏開。又報紅桃綻。何況君侯家。百葉最堪翫。邀之未敢赴。豈以目爲患。不知誰作讎。妨我看花眼。遙想新亭中。坐客文彩煥。輭斟霞液醇。快賞霞葩爛。必定有倡姬。亦豈無簫管。悵望費翹頸。世情猶未斷。非爲要飮酒。我病眞可嘆。亦恨被嘉招。未參深愧赧。病復尙可趨。其奈花飄散。
붉은 살구꽃이 피었다 들은 지 얼마 안 되어 또 붉은 복숭아꽃이 터졌다 하네 하물며 그대 집에는 겹꽃이 가장 볼 만하다지 청하여도 감히 가지 못하니 어찌 눈을 근심하지 않으랴 누가 원수가 되어 꽃 보는 내 눈을 막았는지 모르겠네 멀리 생각하니 새 정자 안에는 앉은 손들의 글빛이 환하리 부드럽게 노을 같은 진한 술을 따르고 시원히 노을 같은 꽃이 흐드러짐을 즐기리 반드시 노래하는 기생이 있을 터요 또 어찌 퉁소와 피리가 없으랴 서글피 바라보며 목을 늘이니 세상 정을 아직 끊지 못했네 술을 마시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 병이 참으로 한스러울 뿐이라 또 한스럽다 좋은 부름을 받고도 참여하지 못해 깊이 부끄러워 낯이 붉네 병이야 그래도 무릅쓰고 갈 수 있으나 꽃이 흩날려 떨어지니 어이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