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어느 날 꾀꼬리 소리를 듣다四月日聞鸎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9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中土導鸎春。鸎必當春出。我邦以孟夏。目之爲鸎月。豈以地性殊。其來迺不一。遲早更何問。入耳聲不拂。時時到樹頭。好哢歌喉滑。鳥中聲最佳。稍豁中心鬱。
중원 땅에서는 봄이 꾀꼬리를 이끈다 하여 꾀꼬리가 반드시 봄에 나온다 하네 우리나라에서는 첫여름을 꾀꼬리 달이라 이름하네 혹시 땅의 성질이 달라 오는 때가 한결같지 않은 것인가 이르고 늦음을 다시 무엇 하러 묻겠는가 귀에 드는 소리가 거슬리지 않으면 그만이라 때때로 나무 끝에 이르러 곱게 지저귀니 노래하는 목이 매끄럽네 새 가운데 소리가 가장 아름다워 가슴속 답답함을 조금 트이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