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10

돌이켜 보기 어렵네反觀難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161자 · 낭독 1.6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10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凡世人能反其己如他身。而省其非者鮮矣。此意但能省其非。如觀人之非耳。非至如諸菩薩能以己代衆生受苦之意也。然行之不已。亦焉知不至佛菩薩之境界耶。聊以警人。亦自省己而已。

무릇 세상 사람 가운데 제 몸을 남의 몸처럼 돌이켜 보아 그 그름을 살피는 이는 드물다. 이 뜻은 다만 제 그름을 살피기를 남의 그름을 보듯 하라는 것일 뿐이요, 여러 보살이 제 몸으로 중생을 대신하여 괴로움을 받는다는 뜻에까지 이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그치지 않고 행한다면 마침내 부처와 보살의 경계엔들 이르지 못하겠는가. 애오라지 남을 깨우치고 또한 스스로 제 몸을 살피려 할 뿐이다.

협주 1

幷序

서문을 아울렀다.

反觀難反觀難。非聖非賢誰會此。必當反己作他身。如見其人動靜與行止。不自私其身。然後能行二字義。譬如吾面形於鏡。卽與他面似。孰有觀人面。竟莫知醜美。然猶未得知。何異盲瞽類。凡百士子銘於心。貴能反觀因省己。

돌이켜 보기 어렵네 돌이켜 보기 어렵네 성인이 아니고 어진 이가 아니면 누가 이를 알랴 반드시 제 몸을 돌이켜 남의 몸으로 삼아 그 사람의 움직임과 멈춤과 가고 그침을 보듯 해야 하네 제 몸만을 사사로이 여기지 않아야 비로소 「돌이켜 본다」는 두 글자의 뜻을 행할 수 있네 비유하자면 내 얼굴이 거울에 비치면 곧 남의 얼굴과 같아지는 것과 같네 누가 남의 얼굴을 보면서 끝내 밉고 고움을 알지 못하랴 그런데도 제 것은 오히려 알지 못하니 눈먼 이와 무엇이 다르랴 무릇 모든 선비들이여 마음에 새기라 돌이켜 보아 제 몸을 살필 줄 앎을 귀히 여기라